“무료 끝” 이통사 ‘AI 에이전트’ 연내 유료화…수익화 성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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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 구독 모델 전환

익시오 일부 기능 유료로

서비스 이용자 지속 늘지만

유료화 후 수요 지속 미지수

에이닷 일정정리 기능. 에이닷 앱 캡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 ‘에이닷’과 ‘익시오’를 연내 유료 전환한다. 이동통신사들의 AI 기반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서비스 유료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으로, 수익 창출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무료 제공 중인 에이닷을 연내 유료 구독 모델로 전환한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중 익시오의 통화내역 저장 등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한다.

에이닷은 통화 녹음·요약,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대화 및 일정 관리, 뮤직·미디어·증권 등 에이전트를 통한 정보 제공 등을 주요 서비스로 하는 AI 에이전트다.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이용자가 할 일을 제안하기도 한다. 예컨대 친구와 주말 계획을 짜면 AI가 만날만한 장소와 맛집을 추천한다.

익시오는 에이닷과 약간의 차이가 있다. 통화 녹음·요약 외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등 기능을 지원하며,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일정 등록도 제안한다. 이는 모두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구동돼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회사의 유료화 결정은 AI 에이전트 이용자 저변을 충분히 넓혔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에이닷 누적 가입자는 827만명이다. 작년 11월 출시한 익시오는 현재 17만명 수준이나, 이러한 증가세면 올해 목표 가입자 수인 100만명 돌파가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통화 중심 AI 에이전트의 유료화 전례가 없는 만큼 유로 전환 이후 지금의 수요가 이어질지 아직 미지수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일정 관리, LLM 기반 검색,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를 묶어 구독 상품화할 계획이다. 김지훈 SK텔레콤 에이닷사업부 전략본부장은 “구독 상품을 중심으로 일상 경험, 검색, 통신회사의 역량을 결집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기능 확대를 예고했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혁신그룹장은 “통화와 AI 기술을 결합한 영역으로 기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퍼스널 AI 에이전트’로 진화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닷과 익시오 출시 초창기 있었던 통화음질 저하 문제는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에이닷은 아이폰에서 사용 시 음질이 낮아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애플의 통화녹음 정책에 따라 아이폰에서 서드파티(제3자) 앱으로 통화할 경우 VoLTE(voice over LTE)에서 mVoIP(mobile-Voice over IP)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mVoIP는 다운로드 형태의 음성 서비스 방식으로, 모든 제조사에서 단말에 최적화하는 VoLTE보다 품질이 떨어진다.

다만 SK텔레콤은 아이폰에서 에이닷을 통한 통화녹음 기능을 2년 가까이 지원하면서 기술적으로 음질을 꾸준히 개선해왔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중간에 인터넷으로 전환되는 것을 거의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음질 개선됐다. LG유플러스는 출시 초기에는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음질이 떨어졌으나 현재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KT는 일반 고객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지 않다. 기업용 AI 에이전트는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코파일럿과 애저 AI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애저 AI 스튜디오는 내부 데이터 기반의 채팅 비서를 개발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SK텔레콤도 이와 비슷한 B2B 서비스인 ‘에이닷 비즈’를 올 상반기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을 제공하는 ‘아쿠아’를 사내에서 활용 중이나 아직 상용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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