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잠재력 얕본 올트먼, 태세 전환…‘글로벌 AI 동맹’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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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AI 리더 중 하나 돼야”

AI 프로젝트 협력 의지 표명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4일 오전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몇 년 전 인도의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저평가했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5일 “인도는 AI 리더가 돼야 한다”며 태도를 바꿨다. 인도와 우호적인 관계를 조성해 ‘AI 동맹’에 포섭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트먼은 이날 아쉬위니 바이쉬나우((Ashwini Vaishnaw) 정보기술(IT) 장관과의 비공개 토론에서 “지난 2023년 ‘1000만달러의 제한된 예산을 가진 소규모 팀으로 AI 모델을 만드는 인도의 노력은 절망적’이라는 자신의 발언은 맥락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저비용·고성능 모델 개발이 더 이상 불가능하지 않다는 점이 증명된 데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도가 개발 중이 비용 효율적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딥시크 출현 이후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도는 몇 달 안에 자체 AI 모델을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올트먼은 인도의 AI 증류 기술이 최근 진보한 점도 강조했다. 증류는 특정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에 쓰면서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인도의 AI 경쟁력을 인정하는 발언은 AI 동맹 조성을 위한 목적도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트먼은 이날 “AI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인도와 협력하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현재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함께 스타게이트를 추진 중이다. 스타게이트는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29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최근 소프트뱅크가 스타게이트에 150억달러 이상 투자를 발표한 가운데 스타게이트 참가사들은 투자처 확대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방한한 올트먼은 전날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이들 기업의 스타게이트 참여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

올트먼과 이재용 회장과 전날 3자 회동에 나선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삼성전자와 SK의 스타게이트 합류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논의를 했다. 앞으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올트먼의 인도에 대한 태도 전환은 오픈AI가 인도에서 맞닥뜨린 저작권 소송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인도 언론매체들은 뉴스 콘텐츠를 무단 사용했다며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놓은 상태다.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조성해 소송 리스크를 줄이려는 계산이 깔려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올트먼은 이날 인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독일, 프랑스도 방문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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