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3분기 영업익 1조 무난히 돌파…AI 수익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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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성장 둔화·AI 투자 확대에도 선방

두자릿수 성장…KT 기저효과와 SKT 이익 성장 덕

서울 한 지역 통신3사 대리점. ⓒ뉴시스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 중인 이동통신 3사가 투자 확대에도 지난 3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이들은 5G 가입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AI 수익화에 속도를 내 AI 매출 비중을 지속 높여가겠다는 목표다.

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다음 주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4조7987억원, 1조236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수치다.

합산 영업이익 성장엔 KT가 가장 많이 기여했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는데, 작년 3분기 임금협상 조기 타결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만큼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그 다음으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었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5221억원이다. 실제로도 5000억원을 넘긴다면 2분기 연속이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0.2% 늘어난 25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이익 성장은 비통신 부문이 이끌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늘어나며 두자릿수 성장했다.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전체 매출은 4342억원으로 11% 증가했다.

비용 효율화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SK텔레콤은 마케팅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설비투자비용(CAPEX) 축소 추세를 유지했다. 통신 3사의 올해 상반기 CAPEX 감소율은 SK텔레콤은 32%, KT는 3%, LG유플러스 20%로 SK텔레콤이 가장 많이 줄었다.

SK텔레콤은 2030년 AI 매출 비중 35%를 목표로 AI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2022년 AI 관련 매출 비중은 9%였다.

SK브로드밴드가 운영 중인 가산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배치한 AI 데이터센터는 오는 12월 개소한다. 아울러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우선 공급받는 미국 기업 람다와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한다. 글로벌 시장 대상으로 AI 개인비서 베타 서비스를 출시해 AI 서비스 시장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한국어 특화 AI와 클라우드를 만들기로 했다. AI 모델의 경우 다양한 산업별 활용 사례들을 발굴해 맞춤형 모델을 내년 1분기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규제와 보안 상황에 맞춘 공공·금융 대상 ‘시큐어(안전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최근 5개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비용 효율화를 위한 조직 슬림화도 추진 중이다. 통신 네트워크 운용·관리 자회사 2곳 신설을 추진하고 본사 직원 3780명을 대상으로 전출 신청을 받고 있다. 다만 자회사 전출 신청 직원이 실제 필요인력의 3분의 1 수준으로 저조하고, 이 과정에서 임원의 전출 압박에 따라 노동조합이 반발하면서 당분간 조직개편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 기술 ‘익시’ 활용을 위한 제휴처를 늘려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플리카와 손잡았다. SM과는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의 AI 콘텐츠를 만들고, 비바리퍼블리카와는 토스 마케팅에 익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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