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산양 폐사 줄이기 위해 ASF 차단 울타리를 개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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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먹이 제공도 늘려

지난 3월 강원 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올겨울 폭설로 고립·탈진했다가 구조된 산양들이 쉬며 기운을 회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야생동물인 산양의 겨울철 폐사 저감을 위해 지역 협력 기반의 협력체를 구성해 사전 예방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이상 기후로 인한 폭설 등 자연재해 발생 대비 산양보호 강화 대책’을 마련하고 28일부터 이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겨울철 평년보다 이른 폭설 영향으로 다수의 산양이 폐사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폭설에 취약한 산양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이 합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두 부처는 체계적인 산양 보호를 위해 주요 서식지를 3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민관이 함께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예년보다 순찰 횟수 및 인력 투입을 늘리며 올무, 그물망 등 사고 요소를 조기에 제거하는 사전 예방조치도 강화한다.

폭설이 내릴 경우 산양 고립과 동사를 방지하기 위한 쉼터를 새롭게 마련한다. 동절기 전에 먹이를 주고 먹이 급이대도 확대해 이상 기후에 의한 자연재해 시 생존율을 높일 계획이다.

산양을 구조한 후 회복률 향상을 위해 집중치료실 9곳을 더 늘린다. 치료 후 자연으로 보낼 수 있도록 자연적응훈련장(강원도 인제군 소재) 규모를 약 7000㎡ 확대한다. 여기에 폐사 원인 파악을 위한 부검실도 새롭게 만든다.

그밖에 ‘겨울철 혹한기 조난 산양 구조대응 표준행동지침(SOP)’을 제작해 관련 지자체 및 유관 기관에 배포한다.

겨울철 산양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설악산국립공원 지역(미시령·한계령)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를 부분 개방하고 감시망(모니터링)을 확대한다.

산양의 행동권을 고려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울타리 구간 중에서 총 23개 지점을 추가로 개방한다. 이에 따라 기존 개방 지점과 함께 미시령 구간은 약 880m당, 한계령 구간은 약 950m당 1개 지점을 개방한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산양은 특히 폭설에 취약한 종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는 만큼 다가올 겨울을 대비하여 산양 폐사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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