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2024] ‘엔씨 픽’ 이유있네…“브레이커스, 눈도 손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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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370억 투자한 빅게임스튜디오 신작

보스 격파하는 전투 빌드 체험…PC·콘솔 지원

공격 패턴 파악과 적절한 회피·궁극기 사용 핵심

수려한 그래픽과 빠른 템포로 시원한 손맛 제공

빅게임스튜디오

화려한 액션이 손끝을 감싼다. 아기자기한 세 명의 캐릭터가 차례로 궁극기를 날리자 보스가 무참히 쓰러진다. 눈을 즐겁게 하는 그래픽은 덤이다. 플레이를 마친 후 절로 출시일이 궁금해졌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오는 29일까지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2024에 단독 부스를 내고 자사 신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를 출품했다. 브레이커스는 고대 천사들의 전쟁으로 인해 무너진 대륙을 배경으로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RPG(역할수행게임)다. 지난해 열린 도쿄게임쇼 2023에서 처음 선보인 후 올해는 신규 캐릭터 2종이 더해진 PC·콘솔 시연 버전을 공개했다.

지난 27일 오후 빅게임스튜디오 부스를 방문해 브레이커스를 시연해 봤다. 브레이커스는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3종의 보스를 중심으로 한 전투 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작년에는 싱글 플레이를 스토리 모드 중심으로 공개했다면 올해는 게임의 기본이 되는 전투 시스템을 선보이고 보스전을 통해 그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도쿄게임쇼 2024에서 선보인 시연 버전에서는 보스 3종을 통한 전투 빌드를 체험할 수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기자는 키보드·마우스와 게임 패드 둘 다 활용해 게임을 플레이해 봤다. 공개된 6종의 캐릭터 중 3개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 전투에 돌입하는 식이다. 보스는 빙결 속성의 늑대 카미야쿠시, 전기 속성의 용 그라볼타스, 날렵한 공격을 선사하는 거북이 스톤 드레이크 3종이 준비됐다.

빙결 속성의 늑대 보스

가장 먼저 게임 패드를 활용해 카미야쿠시와 대결을 펼쳤고, 이후엔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해 그라볼타스와 맞붙었다. 게임은 3종의 캐릭터를 바꿔가며 태그 방식으로 진행되는 구조다. 공격은 평타와 특수 기술, 궁극기를 통해 이뤄진다. 직관적인 조작 방법 덕분에 빠르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카미야쿠시는 왕복 질주, 빙결을 통한 범위 공격 등의 패턴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라볼타스는 하늘 위로 날아올라 광역 공격을 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처음에는 공격 패턴이 보이지 않아 닷지(회피)를 거듭하며 평타 공격을 날리는 정도였으나 게임을 하다 보니 슬슬 패턴이 파악됐다.

평타 공격을 이어가다 보스가 잠시 얌전해지는 타이밍을 보고 치고 들어가 특수 기술을 날렸다. 특수 기술의 쿨타임이 그다지 길지 않고, 무제한으로 닷지를 이용할 수 있어 난이도가 높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대미지가 누적되면 보스가 브레이크 상태에 놓인다. 이때 궁극기를 쓰면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보스가 공격을 그대로 다 맞게 된다. 캐릭터 3종을 교차시켜 궁극기를 날리다보면 팀 단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다.

보스의 공격 패턴이나 기믹을 파악해 빠르게 피하고, 대미지를 누적시켜 궁극기나 단체 기술을 날릴 타이밍을 잡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았다. 두 번의 보스전 모두 단체 기술을 사용하고 나면 보스가 처참히 녹다운 돼 있었다. 시원하게 때리는 맛이 인상적이었다. 스킬 연출도 짧아 템포가 빠르다고 느껴졌다. 보스 1종 당 약 5분 정도면 마무리됐다.

보스전은 캐릭터마다 기본으로 지급되는 무기를 전설무기로 강화할 때 필요한 재료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써 활용될 예정이다. 보스·부위마다 드랍하는 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부분을 파훼하는 데 집중할 것인지도 하나의 플레이 포인트 같았다. 현장에서 만난 브레이커스 관계자는 일방적인 뽑기 등의 과금은 지양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애니메이션풍 비주얼이 눈에 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빅게임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최재영 대표 특유의 애니메이션풍 그래픽도 돋보였다. 최 대표는 넷마블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개발했던 개발진들이 새로 설립한 회사로, 최고 수준의 애니메이션풍 게임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겉으로만 봤을 땐 평범한 애니메이션풍의 서브컬처 게임인듯 하나 플레이 후에는 캐릭터보다도 전투의 손맛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시연 버전에서는 보스 레이드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핵심 스토리 등은 추후에 확인해야 하겠지만, 엔씨소프트가 어떠한 이유로 370억원을 들여 브레이커스의 퍼블리싱을 맡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브레이커스는 내년 초 이용자 테스트를 거친 뒤 하반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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