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부터 도심까지 사실적인 그래픽 ‘눈길’
“지금 줄 서면 5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 기간 크래프톤 ‘인조이’ 부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인조이는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격인 ‘심즈’에 비견할 만한 퀄리티로 글로벌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K-심즈로 불린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시연 버전을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 21일(현지시간) 개막한 게임스컴 2024에서 글로벌 이용자 대상으로 첫 시연을 진행했다. 인조이 체험을 위한 최대 대기 시간은 5시간을 육박하는 등 글로벌 게이머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그 인기 비결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체험해봤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캐릭터를 생성해야 하는데, 상당히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이 돋보였다. 체형, 얼굴형, 이목구비, 머리 스타일 등을 옵션을 통해 고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세조정을 해 원하는 대로 편집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국내 메타버스 게임 ‘제페토’랑 비슷해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으나 손톱 디자인까지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을 보고 디자인적인 섬세함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캐릭터 성격 설정도 가능하다. 완벽주의자, 탐험가, 리더, 권위주의자, 중재인, 매력적인 사람, 야심가 등 18개의 성격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그렇게 나만의 캐릭터를 완성하니 그 캐릭터 사진이 담긴 사원증 형태의 굿즈를 받았다.
인조이 내 모든 사람들은 ‘조이’라 칭한다. 플레이어는 나만의 조이의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식사로 굶주림을 해결하고 낮잠이나 수면을 통해 에너지를 회복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적인 생존 활동이 번거롭게 느껴지는 유저는 자동 설정을 통해 게임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직업도 가질 수 있다. 기자는 놀이동산에 취업했지만 시연 시간 안에 인게임 시간이 평일이 되지 않아 내 조이가 일을 하는 것까지 지켜보지 못했다. 게임 재화를 통해 집과 가구, 자동차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직업을 통해 게임 재화를 벌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게임 안에서 어색한 연출이 없나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차를 타고 교통사고를 내보고, 달리는 차에 조이의 몸을 던져보기도 했다. 그러나 뒤에서 추돌당한 운전자가 나와서 내 조이한테 항의를 하거나, 달리는 차를 조이가 피하는 등 교통사고가 나거나 혹은 날 뻔한 자연스러운 상황들이 연출됐다.
내 조이뿐 아니라 나의 가족 조이들도 조종해 다양한 역할을 즐길 수 있다. 아빠와 엄마, 아이로 구성된 다른 가구 내 엄마 조이를 통해 버스를 타고 은행을 가봤는데 은행은 아직 구현된 상태가 아니었다. 여러 시설들이 만들어지면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조이는 게임스컴 어워드 2024에서 ‘가장 재미있는 게임(Most Entertaining)’ 부문에 후보작으로 선정됐으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크래프톤의 게임이 게임스컴 어워드에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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