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절박한 듯…북러 위협에 대응해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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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포괄적 조약, 지난달 발표한 중·러 공동성명 위배”

지난 3월 25일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이 정례프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체결한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이 매우 우려할만한 사안이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한반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신경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우려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가 준수돼야 한다고 믿거나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에 대해서 “중국도 우리의 우려를 이해할 것”이라며 “이번 협정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발표한 공동성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달 정상회담 후 “정치·외교적 수단이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은 이번 북·러 조약에 ‘전쟁 시 지체없이 군사원조를 한다’는 내용의 군사적 수단이 포함된 점을 지적하며 이것이 중·러 간 합의를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이번 합의는 러시아의 절박함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필요에 따라 인도-태평양 전역에서의 경계 태세를 강화할 것이다. 한반도 등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가하는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입지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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