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한동훈 출마선언 임박…캠프 좌장 위촉 등 당권행보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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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19일 국회앞 ‘명당’에 캠프 임대

장동혁 좌장, 박정훈 최고위원 출마설

나경원, 6선 중진 조경태에 ‘좌장’ 제안

“오직 친국민뿐”…’친윤 연계설’ 일축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유력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양웅(兩雄)으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의 당권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캠프 사무실을 임대한데 이어 오는 23일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 의원도 당권주자급 중진의원에게 캠프 ‘좌장’ 제안을 넣은데 이어 출마 선언 시점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권 도전 결심을 굳히고 이날 여의도 국회앞 ‘명당’이라 불리는 빌딩의 캠프 사무실 임대 계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장동혁 의원을 캠프 좌장 격으로 하고, 비대위원장비서실장이었던 김형동 의원이 당대표 경선 준비에 가세했다. 장 의원은 정무적 조언과 함께 캠프 인사를, 김 의원은 캠프 사무실 마련 등 실무 전반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에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캠프에 합류하고, 한 전 위원장 지지 의사를 굳힌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실에서 보좌진의 캠프 차출이 거론되는 등 캠프 진용은 상당히 궤도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좌장 격인 장동혁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 시점에 관해 “주말이나 내주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권 도전 선언의 시점은 월요일자 조간신문 등을 고려해 23일이 검토되고 있으며, 장소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당대표 불가론’ 등 견제구를 정면돌파하기 위해서라도 장외(場外)보다는 주전장인 국회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하는 게 맞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 격인 최고위원 후보군과 관련해서는 ‘좌장’인 장동혁 의원과 함께, 언론인 출신으로 70년대생 개혁 성향인 박정훈 의원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성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후보군과 관련해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징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전당대회에서의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대중적 인지도를 놓고 고심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과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명, 지명직 최고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에서 최소 1명 이상은 여성이 선출돼야 한다. 안정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이 중 6명 이상을 점해야 해서, ‘별도 쿼터’인 여성·청년최고위원에서 ‘필승 카드’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동훈, 23일 국회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
여성·청년최고위원 카드 놓고 고심 깊어
나경원, 당권 도전 선언 초읽기 돌입 관측
과거 유연한 혁신·통합의 행보 ‘재조명’

한 전 위원장과 함께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도 당권 도전 공식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 의원은 최근 당내 최다선인 6선 중진의 조경태 의원과 회동해 전당대회 캠프의 ‘좌장’으로의 위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그 자신도 당권주자급 거물로, 지난 2019년 2·27 전당대회에서는 8명의 후보가 뛰는 가운데 3분의 1을 넘는 34.6%의 압도적 득표율로 수석최고위원에 선출된 적도 있다. 조 의원은 22대 국회 전반기 국민의힘몫 국회부의장으로도 유력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나 의원은 이날 친윤(친윤석열)계가 자신의 당권 행보를 물밑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지금까지 걸어온 정치에 친(親)도 반(反)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 당이 스스로 친윤·비윤·반윤 또는 친한과 반한, 이런 것들과 과감히 결별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내가 특정 계파에 줄 서거나 편승하는 정치를 했다면 5선 수도권 정치인의 자리에 결코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나는 오직 친(親)국민·친대한민국 뿐”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나 의원은 과거에도 각종 당내 경선에서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당내 통합과 보수 진영의 회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유연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 총선 패배 직후 치러졌던 봄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민심을 받들어 혁신 성향의 후보로 출마했으며, 그해 겨울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마찬가지로 혁신 성향의 후보로 도전장을 냈었다. 반면 2018년 겨울 원내대표 경선 때에는 통합 성향의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압도적 지지로 원내대표에 선출된 바 있다.

나 의원은 이날 KBC광주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는 경쟁 당권주자인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당부하는 발언을 건네며 견제구를 던졌다.

이날 방송에서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당대표로 지금 들어오는 것보다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대선 레이스에 들어가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며 “불출마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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