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AI 영화 바람…·창의력 증진·비용 절감과 예술성 훼손 사이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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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계에서도 생성형 AI 바람이 불고 있다. 권한슬 감독의 ‘원 모어 펌킨’이 두바이 AI 영화제에서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AI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영화는 모든 장면과 음성이 순수 생성형 AI로 제작됐으며 200살 넘게 장수하는 한국 노부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공포 영화다. 생성형 제작 기간에 소요된 시간은 단 5일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영화제들 또한 AI 영화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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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는 올해 대한민국 국제영화제 최초로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AI 영화’를 신설했다. 생성형 AI 영상 기술을 활용한 독창적인 15편을 최종 경쟁작으로 선정한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대자본에 의한 획일적인 제작으로 단기간 성장한 한국의 영상 제작 생태계는 심각한 양극화를 겪고 있다. 세계 영화계도 다르지 않다. 이때 생성형 AI 출현과 그 가능성에 주목했다. 재능은 있지만 번번이 자본에 가로막힌 새로운 재능들의 좌절을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생성형 AI는 이러한 재능들이 최소한의 제작비로 자신의 재능만으로 세계와 만날 수 있는 혁신적, 혁명적 도구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BIFAN은 AI 영화 상영 외에도 ‘AI 국제 콘퍼런스’와 ‘AI 필름 메이킹 워크숍’ 개최, 이를 통해 최신 정보와 전 세계 선구자들의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AI를 활용한 영화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

BIFAN은 올해 새롭게 시행하는 ‘BIFAN+ AI’ 사업 출범에 발맞춘 ID 필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ID 필름 리브랜딩은 ‘원 모어 펌킨’의 권한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권한슬 감독은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계속 정의가 바뀌어왔던 것이 영화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만 경쟁력이 생기고, BIFAN이 이를 장려할 수 있는 좋은 취지의 영화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ID 필름 연출 기획의드를 설명했다.

영화의 전당은 11월 AI 기술을 접목한 영화를 엄선해 소개하는 부산국제AI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또 기업, 대학과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과 생성형 AI를 접목한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AI 기술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AI를 활용하면 복잡한 시각 효과나 음향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제작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에 도구로써 영화 산업의 새 가능성의 창구가 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 영화인들의 우려감도 존재한다.

AI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 예술적 표현의 깊이와 감성을 훼손으로 인한 완성도다. AI가 생성하는 콘텐츠의 윤리적 문제와 저작권 문제도 중요한 논쟁거리다. 이러한 우려들은 AI 기술이 영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수많은 이들이 할리우드의 AI 기술 도입을 반대했던 이유들이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국내 영화계들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영화 산업 전반에 걸쳐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들을 어떻게 모색해 나갈지 방향성 제시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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