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만기에 숨통…펄어비스, 해외서 반등 실마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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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470억원 회사채 만기 도래

유럽 최대 게임쇼에 신작 ‘붉은사막’ 출품

검은사막, 中 연내 출시…텐센트와 협력

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미지.ⓒ펄어비스

펄어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오는 2분기 적자 전환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회사채 만기까지 다가오자 이리저리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2021년 발행한 147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만기될 예정으로, 상환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펄어비스는 우수한 재무구조와 1000억원 규모 첫 공모회사채 발행에 3200억원 가까이 몰리며 증액 발행했다.

현재로서는 조달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 전액 현금 상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아직 어떻게 대응할지 내부 논의 중이며 현금 상환 시에도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기준 펄어비스의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031억원 수준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분기 적자 전환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전액 현금 상환은 회사에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신작 ‘붉은사막’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한 터라 더욱 그렇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매출 3335억원과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는 비용 효율화 덕에 매출 854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지만 5개 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하의 매출을 기록했다.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 노후화와 함께 붉은사막의 출시가 계속 지연된 탓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검은사막 PC의 ‘아침의나라: 서울’ 업데이트 등이 예정돼 있지만 인센티브에 따른 인건비 증가, 3분기부터는 내년 신작 붉은사막 관련 마케팅비 증가로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펄어비스는 해외 시장을 무대로 실적 반등의 열쇠를 찾는다. 우선 오는 8월 독일 퀠른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해 신작 ‘붉은사막’을 이용자에게 최초로 공개한다.

그간 파트너사를 대상으로만 마케팅을 전개해 왔는데, 내년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게임 시연 등을 통해 이용자에 눈도장을 찍고 나섰다.

허진영 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붉은사막은 최적화와 완성도를 높이며 순조롭게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며 “게임스컴을 시작으로 지스타 등 여러 글로벌 게임행사에 참가해 출시전까지 붉은사막 마케팅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검은사막은 10주년 기념 콘텐츠로 기존 이용자 활성화와 이탈 이용자 재유입을 노린다. 올 초부터 편의성을 지속 개선하고 있으며 새로운 강화 시스템도 업데이트했다.

오는 여름 선보일 ‘아침의 나라: 서울’도 이용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침의 나라는 지난해 3월 출시돼 조선의 모습을 담은 지역으로 큰 화제를 얻었다. 과거 육조거리, 경복궁, 경회루 등 현재 서울의 옛 모습 한양의 풍경을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도 연내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중국 최대 게임사이자 글로벌 게임사인 텐센트와 협업해 현지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김경만 펄어비스 CBO(최고사업책임자)는 “중국 이용자들도 글로벌 버전 수준의 풍부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출시 후 빠르게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모바일에서 서비스 경험을 통해 중국 시장과 잉요자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쌓고 분석해 온 만큼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 중심으로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 등이 공개되며 일부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판단한다”며 “이용자 직접 시연이 8월 게임스컴과 11월 지스타에서 연이어 이뤄지고 연말 전후로 서비스 주체 및 출시 타임라인 윤곽이 공개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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