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취임 기자 간담회
송민석 유니티코리아 신임 대표이사가 한국 개발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커뮤니티 및 콘텐츠 지원을 넘어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 국내 개발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포부다.
송 대표는 22일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유니티 개발자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이 점을 인지하고 커뮤니티와 콘텐츠 지원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티는 지난 2004년 설립된 글로벌 게임 엔진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모바일·PC·콘솔 등 전체 게임에서 유니티로 만든 게임이 50%에 달하는 등 시장을 선도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송 대표는 2016년 4월 유니티코리아 입사 후 게임 사업 부문의 핵심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2022년 10월부터는 게임 세일즈 부문 영업이사로 활동하다 올해 2월 유니티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송 대표는 유니티 입사 9년째인 지금까지 개발자 지원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그는 “네이버 카페 ‘유니티 허브’에서 개발자들이 도움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회사 차원의 개입을 피해왔는데 갈수록 콘텐츠 제작이 복잡해지면서 커뮤니티 자체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들이 생겼다”며 “이에 유니티 엔지니어들을 커뮤니티에 투입해 개발자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콘텐츠 지원의 경우 유니티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니티 개발자들이 시장 상황, 신기술 등을 설명하는 월간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유니티 자체 행사 유나이트 등의 행사 개최할 때 한국 개발자들에게 통역을 최대한 빠르게 제공해 최신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아가 송 대표는 한국 개발자들의 니즈를 본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시장은 규모에 비해서 정말 중요하다. 한국 개발자들은 새로운 기술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크다”며 “한국 시장의 특성들을 본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작년 가을 유나이티드 행사 때 AI 기반 뮤즈와 세티스를 얼리액세스(미리해보기)로 출시했는데 데이터를 보니 한국이 두 번째로 활성화된 나라였다”며 “인구가 적은 국가인 만큼 굉장히 놀랍고 고무적이었다. AI(인공지능) 접목에도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해 한국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와 콘텐츠 지원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유니티는 핵심 사업인 엔진 개발과 함께 AI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AI 서비스는 ‘접근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 중이다. 송 대표는 “게임 산업에서는 소수의 역량 있는 회사만 AI에 투자해왔다”며 “이제 개인들도 AI를 쓸 수 있는 것처럼 유니티도 모든 회사들이 AI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진행한 구조조정에 따른 조직 개편은 완료한 상태다. 송 대표는 “포트폴리오 및 비용구조 조정이 끝나면서 내부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며 “CEO부터 직원까지 뎁스(깊이)가 많이 줄었다. 그러면서 회사 목표들이 직원들에게 잘 전달되는 식으로 조직이 효율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유니티는 지난해 요금제 개편 후 게임 개발자들의 적잖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내용도 그랬지만 발표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커뮤니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발표를 할 때에는 더욱 신중하고 투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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