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비수기도 업셀링 기조로 대응
갤럭시AI 적용 기기 늘려 판매 모멘텀 유지
하반기 AI 폴더블폰 및 갤럭시링 출시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 부품 단가 상승 등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에서도 모바일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호조 덕이다. 회사는 ‘갤럭시 AI’를 기존 제품에 확대 적용하는 동시에 하반기 AI 폴더블폰을 출시해 스마트폰 연매출을 성장세로 되돌리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약 71조9200억원, 6조6100억원이라고 3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931.9% 증가한 수치다. 메모리 시황 개선에 따라 특히 영업이익이 크게 뛰었다.
삼성전자가 올초 출시한 ‘갤럭시S24’ 판매 호조도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 1분기 MX·네트워크 부문 매출은 33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부품 단가 상승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9% 감소한 3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24 시리즈 수량 및 매출은 전작 대비 두자릿수 성장했다. 갤럭시S24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전작보다 높아졌는데 이는 갤럭시 AI가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갤럭시S24 구매자 절반이 AI 기능 사용을 위해 단말기를 구매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갤럭시S24 고객 중 60%는 AI 기능을 정기적으로 사용했다”며 “가장 많이 사용한 기능은 ‘서클 투 서치’ 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포토 어시스트’, ‘라이브 트랜스레이트’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젠지 세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갤럭시 AI를 받아들이는 데 적극적이었다”며 “AI 사용도 평균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2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가 지속돼 전체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고 평균판매단가(ASP)를 인하하는 한편 태블릿 출하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당사 기존 플래그십 모델에 갤럭시S24의 AI 경험 전개 및 극대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다만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고 있고 주요 부품 단가가 상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운영을 효율화해 견조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AI 등 R&D 투자를 지속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하반기는 경기 불확실성 감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금리 인하 계획 발표에 따른 소비심리 안정, AI 제품과 서비스 확대, 이머징 국가 경제성장 등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갤럭시 AI는 갤럭시S24뿐 아니라 기존 수십 제품에도 확대 적용해 판매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며 “폴더블폰은 하반기 신제품의 실사용 경험 개선과 폼팩터의 최적화된 AI 기능 적용을 통해 대세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태블릿의 경우 탭S9 시리즈에 갤럭시 AI 적용을 시작으로 소비자 경험을 지속 강화하며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를 확대한다. 웨어러블 기기는 하반기 ‘갤럭시링’ 등 신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갤럭시 에코시스템 경험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링을 통해 수면을 비롯한 고객의 전반적인 일상 건강관리 경험을 향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마트워치는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를 통해 업그레이트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무선이어폰(TWS)도 하반기 신모델을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TWS 신제품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탁월한 사운드 성능 등으로 제품 경쟁력을 대폭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삼성전자는 “비록 외부 상황이 사업에 유리하지 않더라도 당사는 모바일 AI 경험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갤럭시 AI를 더욱 확장하고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선제적인 AI 투자를 지속 추진하며 미래 준비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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