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액침냉각, LGU+ 자체 공랭식 기술 개발
글로벌 빅테크는 효율화 넘어 전력 확보 경쟁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릴 만큼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이 전력은 뜨거워진 열을 식히는 데 대부분 사용된다. 급증하는 전력 소비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 개발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2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윤활유 업체 SK엔무브, 글로벌 액침냉각 전문 기업 아이소톱과 함께 액침냉각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의 AI 서버를 SK엔무브의 냉각유를 탑재한 아이소톱 솔루션에 적용한 후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 환경에 구축해 기술 검증을 할 계획이다.
액침냉각은 전기가 흐르지 않는 유전체 용액에 IT 장비를 담가 발열을 제거하는 차세대 냉각 기술로,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가 훨씬 적다.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액침냉각 시스템을 통해 냉각에 사용하는 전력 비용은 공랭식 대비 약 90% 절감했으며, 전체 전력 사용은 약 30% 줄였다. 액침냉각 시스템은 AI 서버를 담을 수조를 설치하는 것 외 별도의 냉각 설비를 설치하고 가동할 필요가 없어 전력 효율을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다.
KT클라우드는 작년 5월 스위스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 ‘이머전(Immersion)4’과 업무협약을 체결, 액침냉각 시스템을 검증하고 있다. 이머전4는 자체 개발한 액침냉각 유체 및 시스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KT클라우드는 액침냉각 시스템 도입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공랭식 시스템을 효율화했다. 작년 준공을 완료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평촌2센터’에 자체 냉방 기술을 적용했는데, 데이터센터 상층부에 팬을 설치하고 냉각 공기량을 늘려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내부 온도 관리시 차가운 외기를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냉방 시스템을 도입, 바깥 온도가 24도 이하일 때는 차가운 외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냉방 에너지를 50% 이상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수냉식 혹은 액침냉각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이미 전력 소비를 효율화한 글로벌 빅테크들은 한발 앞서 전력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AI 발전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은 최근 태양광 스타트업 엑소와트에 2000만달러(약 276억원)을 투자했다. 올트먼은 2021년엔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헬리온에 약 3억7599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엔 2013년 투자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오클로 상장을 직접 추진 중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2008년부터 테라파워라는 SMR 업체를 설립해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또 태양광 스타트업 헬리오겐, 핵융합 스타트업 커먼웰스퓨전시스템스에 투자 리스트에 올라가 있기도 하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캐나다 핵융합 스타트업 제너럴 퓨전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산업의 한계가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에 달려 있는 것을 알고 에너지 투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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