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오랜만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신작을 들고 찾아왔다. ‘다키스트 데이즈(Darkest days)’는 좀비가 활개 치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소위 북미유럽에서 잘 먹히는 장르다. 국내도 ‘부산행’ 덕분에 좀비물이 낯선 장르는 아니다. 최근 넥슨이 선보인 ‘낙원’도 좀비가 등장하는 게임이다.
기자는 ‘낙원’ 테스트도 경험을 했다. 하지만 컨트롤이 부족해서였을까? 상당히 게임이 어렵게 느껴졌다. 그런데 NHN의 신작 오픈 월드 RPG ‘다키스트 데이즈’는 할 만 했고, 또 더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컨트롤이 부족한 이용자에게도 난이도가 적당한 게임이다. 몇 시간을 진행하면서 한 번도 죽지 않았으니 말이다.
PC가 아닌 모바일에서 즐겼기에, 모바일 플랫폼의 액션 RPG라는 점에서 처음에는 중국산 액션 RPG의 느낌이 많이 났다. 모바일이라 PC에 비해서는 화면이 좁아서 뭔가 부족하거나 불편해 보이고, 또 퀄리티가 떨어지는 그런 중국산 게임이 연상됐다.
그러나 방망이로 좀비들을 몇 번 두드려보니 느낌이 달라진다. 뭉툭한 타격감이 아주 마음에 든다. 툭, 툭, 툭, 4~5방 만에 어떻게든 좀비가 쓰러진다. 아무리 쳐도 죽지 않던, 오히려 당하고 말았던 낙원의 그 좀비보다는 훨씬 마음에 든다.
총도 사용을 하니 슈팅의 느낌도 있고, 그 중에서도 파밍 장면이 많이 등장해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느낌도 있다. 하지만 배그 만큼 파밍의 필요성과 전략성은 느껴지지 않는다. 많은 파밍을 해서 상점에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정도의 느낌이다.
향후 중요해질 것이라고 판단되는 것은 스킬이다. 크게 두 가지 스킬 트리를 탈 수 있으며, 어떤 부분에 포인트를 많이 투자할 것이냐는 선택지가 존재한다.
배그처럼 자동차를 타고 오픈 필드를 누빌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배그처럼 자기장은 없으니 마음대로 마을에 있는 좀비들을 학살하면서 다닐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스토리를 따라서 퀘스트를 진행해도 좋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좀비를 학살해도 되는, 자유도가 느껴지는 게임이다.
이후에도 충분히 더 게임을 진행하고 싶어지는 의사가 생기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