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배달 왔습니다”…알고보니 배달부는 네이버 로봇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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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커피 배달하고 서류도 전달하고 ‘루키’는 요즘 ‘열일’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직원이 배달 로봇 ‘루키’에 생수병을 싣고 있다. [사진=네이버랩스]

네이버 제2사옥 ‘1784’에는 도시락이나 커피, 택배를 배달해주는 로봇 ‘루키’가 있다. 연 면적 5만평, 28층 높이의 사옥을 로봇 100여 대가 누빈다.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거나 적당한 공간을 유지하며 이동할 줄도 안다. 요청 받은 물건은 직원의 자리까지 찾아가 척척 배달한다. 2022년 4월 첫 공개한 ‘1784’는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사내에서 직원 간 물품 배달을 로봇이 대신 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다. 업무용 모바일앱 네이버웍스를 통해 예약하면 로봇이 물품을 배달한다. 다른 부서로 물건을 전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자리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로봇에게 맡기면 되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점심시간이나 회의를 시작하는 늦은 오후처럼, 일부 시간대에 배달이 집중되는데 개인 간 배달은 로봇이 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다”며 “특정 장소에서 일괄적으로 출발하는 기존 배달과 비교하면 개인 간 배달은 좀 더 복잡하고 난이도가 있어 이번 실험을 통해 로봇의 기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로봇은 사내에서 업무 영역을 넓혀가며 ‘똑똑한 사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사내 편의점에도 로봇을 투입했다. 직원이 사무실 자신의 자리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해주는 것이다. 이 편의점에는 장애인 표준사업장 네이버핸즈 소속 발달 장애인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배달할 편의점 상품은 발달 장애인 직원이 로봇에 싣는다. 이는 로봇과 장애인 직원 간의 협업 방식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선행 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인 네이버랩스는 사람과 로봇 간의 상호작용(인터렉션)과 관련한 연구를 이어 왔다”며 “네이버랩스와 네이버랩스 유럽의 연구자들이 로봇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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