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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현장]SKT “에이닷 AI 전화 시장 반응은 긍정적…유료화 검토”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 부장 인터뷰

“풍부한 기능 구축할 시기…번들링·구독형 모델 추진”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장(CASO, 부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CES 2024에 마련된 SK ICT데모룸에서 SKT의 AI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K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사업부장(CASO, 부사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CES 2024에 마련된 SK ICT데모룸에서 SKT의 AI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K

“‘지금 우리는 그러면 사용자만 많으면 돼요. 고객만 많으면 언젠가 돈을 벌겠죠’ 그런 나이브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지금 성장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도 성과까지 연결시킬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용훈 SK텔레콤 AI서비스 사업 부장은 10일(현지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에이닷이 다른 AI 사업보다 더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에이닷은 재작년 5월 SK텔레콤이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 분야에 상용화 한 AI 서비스다. 베타 버전 당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노래 추천이나, 캘린더 일정 확인, 스마트폰 요금제·부가서비스·멤버십 혜택 확인 등만 이용할 수 있는 ‘반쪽 AI 비서’서비스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월 정식 서비스로 전환한 뒤 아이폰에 ‘통화 중 녹음’과 ‘통역콜’ 등의 기능을 도입하며 AI 비서에 걸맞은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의 경우, 도입 당시 아이폰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환영을 받았다. 사용처는 많지만, 애플 정책에 따라 통화 중 녹음을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간 일부 앱스토어 써드파티(Third Party) 앱을 이용하면 통화 중 녹음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다양한 오류와 버그, 유료 서비스 등 사용성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김 부사장은 AI 통화녹음 도입으로 인한 성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서비스 정식으로 전환하고 아이폰 통화 녹음이라는 AI 전환 기능을 내면서 내부적으로 수치는 많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수치적으로 보면 기존 대비 몇 배 이상 월간 사용자 수(MAU)나 일간 활성 사용자 수(DAU)같은 것도 늘었다. 통신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충분히 기여한 걸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에이닷은 정식 출시 이후 아이폰 통화 녹음 기능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이닷 MAU는 전달 대비 11% 상승한 125만7083명이다. 정식 버전 출시 전 8월 MAU가 55만명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네 달 만에 117%가량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에이닷 아이폰 버전에 정식 출신한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도 반응도 긍정적이다. 그는 “일상에서 전화로 통역이 필요한 경우가 얼마나 많을지는 측정을 해가야 한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유의미한 규모로는 많은 분이 써주고 있다는 수치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훈 사업부장은 “현재 통역콜 서비스를 개선을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선하고 있고, 그게 결과적으로 통역콜뿐 아니라 에이닷이 개인용 인공지능비서(PAA)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일맥상통한다”면서 “저희 비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들을 계속 항목별로 고도화시켜야 될 부분들이 있다. 어떤 건 이런 단위로 묶어서 서비스화를 시키고 어떤 때는 저런 단위로 묶어서 서비스화 시키면서 각각 고도화시켜 나가다 보면 저희가 이제 AI 개인비서로서 성공하기에 필요한 어떤 다양한 기술 세트를 갖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김용훈 사업부장은 이날 에이닷 유료화 모델도 언급했다. 아직 구체적인 모델을 언급하긴 이른 시점이지만, 구독모델이나 기존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김 부장은 “에이닷이 실상에서 궁금한 걸 묻거나, 나한테 귀찮은 걸 해결해 주거나 하는 데 충분히 역할을 하네라고 판단된다면 그 지점에서 충분히 과금을 도입할 수 있다”면서 “AI 포토처럼 실제로 다른 서비스에서는 유료로 제공하는 기능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은 유료 BM(비즈니스 모델)을 섣부르게 도입하기 보다 에이닷 내 콘텐츠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콘텐츠가 더 많다고 완성도를 갖추면 고객들한테 번들링 하거나 구독하는 방식의 유료화 계획도 가능하고 기존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다른 많은 비즈니스 모델과 융합도 가능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사업 부장은 에이닷의 궁극적인 목표는 슈퍼앱이라고 강조했다. 에이닷을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도 가능한 슈퍼앱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그는 “슈퍼 앱을 지향하면서 많은 작업을 해왔는데, 결과적으로 고객들이 보기에는 너무 복잡하거나 아니면 방향성이 없는 서비스로 보이는 부분들도 있었다”면서 “지금은 가능성을 찾은 지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고 그 지점을 명확하게 고객의 인식을 갖춘 다음에 그 위에서 연관되는 기능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키워나가는 게 좀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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