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힘 주는 IPTV, 차별화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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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득세로 하향세인 IPTV업계가 모바일에서 돌파구를 찾는 추세다. TV를 기반으로 파생한 서비스지만 1인 가구와 젊은층의 콘텐츠 소비가 스마트폰 중심이 되면서 이에 맞춘 변화에 나선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개편한 IPTV 서비스 Btv에 ‘모바일 Btv’ 앱을 통한 자동개인식별(Auto Detection) 기능을 구현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시청자를 자동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인데 모바일 Btv 연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모바일 버전 앱이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30개가 넘는 무제한 스트리밍 채널을 비롯해 모바일 전용 무료 영화관과 TV 방송 하이라이트 등 무료 콘텐츠가 탑재돼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Btv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이를 경험할 수 있다. 

앞서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은 지난달 Btv 개편 론칭 간담회에서 “집에서 보던 Btv를 바깥에서도 이어보기 위한 게 모바일 Btv였는데, 모바일이 점점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모바일 전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IPTV 사업자들도 모바일 서비스 고도화에 한창이다. 먼저 KT는 IPTV ‘지니TV’의 모바일 버전인 ‘지니TV 모바일’을 통해 TV로 시청하던 콘텐츠를 외부에서도 이어볼 수 있게 했다. 

IPTV업계는 이 같은 TV-스마트폰을 통한 듀얼 서비스에서 나아가 최근에는 모바일 전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모바일 IPTV인 ‘U+모바일tv’에서 회당 30분 안팎의 미드폼 드라마 ‘밤이 되었습니다’를 공개해 인기몰이 중이다. 이는 자체 스튜디오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앞서 첫 오리지널 드라마인 ‘하이쿠키’도 모바일로 선보인 바 있다. 

행사 현장에서의 실황을 ‘U+모바일tv’에서 생중계한 점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콘텐츠어워즈&글로벌OTT어워즈’에서다. 
 
앞서 1년여 전에는 IPTV 기반의 키즈 전용 플랫폼인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 OTT 서비스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통해 현재 14개 시리즈 6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 총 5만여편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이런 경향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들의 득세 속에서 성장세던 IPTV 가입자수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어서다. 실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까지만 해도 IPTV는 연간 3~4%대의 가입자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1.21% 수준으로 떨어졌다. 더욱이 이들 콘텐츠는 이미 TV가 아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소비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기존 IPTV에 이동성을 추가한 개념으로서가 아니라, 모바일을 중심에 두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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