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K-바이오헬스포럼서 조사결과 발표…전문가 “세포배양육 절대 안전치 않다”
[헬스컨슈머] 대체 식품의 일환으로 세포배양식품이 많은 논란에도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 세포배양식품을 원료 또는 소재로 나온 제품이 있다면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반응일까?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 조금 안되는 숫자로 세포배양 식품에 대한 구매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구입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나머지는 낯설은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망설이는 부류로 분류된 것이다.
또한 세포배양으로 얻는 배양육(인공육)도 사실은 각종 화학적 요소나 첨가물이 섞인 것으로 오로지 싼값에 다량으로 만들 목적일 뿐, 옹호론자들이 주장하는 것만큼 절대 안전하거나 깨끗하지만은 않다는 전문적인 지적도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4월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혜숙 최영희 의원과 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이하 건소연) 공동주관으로 열린 제10차 K-바이오헬스포럼 ‘세포배양식품의 문제와 해법’포럼을 통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발표에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숙명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 주임교수인 이동한 교수는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6일부터 17일간 온라인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분석을 발표했다.
그 결과 세포배양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물은 답에 대해서는 겨우 3.6%만이 ‘잘 알고 있다’로 응답하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33.1%에 그친 것으로 나왔다.
◆ 세포배양식품 안전성과 신뢰성, 각각 30.8% 29.3%에 그쳐
또한 세포배양식품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는 가격 측면의 긍정 비율이 34.1%로 가장 높았으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해서는 각각 30.8%와 29.3%로 낮았으며 맛과 거부감 측면에서는 각각 22.5%와 20.8%로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낮았다.
이러한 결과치는 세포배양식품을 접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가져왔는데 응답자의 30.8%만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나왔다.
성별에 있어서는 남성이 33.9%, 여성이 27.7%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 남성집단에서 세포배양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약간 덜한 것으로 나왔다.
◆ 세포배양식품, 각종 화학적 배지에서 생산하고 첨가물로 가공
이어 ‘배양육의 안전성 및 네이밍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서울대 최윤재 명예교수는 “배양육은 결코 깨끗하고 안전한 고기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는 배양육의 생산과정이 줄기세포 불멸화세포주 일차배양 등을 혈청과 항생제 호르몬과 성장인자를 포함하는 각종 배양용 화학적 배지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증식시킨 세포에 실제 고기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 각종 식품 첨가물을 투입해 그대로 혹은 3D 프린팅으로 가공하여 일반적인 육류와 흡사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특히 배양육의 개발업체들이 전세계적으로 100여곳에 이르고 개발경쟁이 치열하나 사실 개발내용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며 미국 식품의약안전국(FDA)이 2022년 11월에 실험실 배양 닭고기를 승인하고 이보다 앞서 싱가포르 식약청(SFA)이 2020년 실험실 배양 닭고기를 가장 먼저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추세로만 보아도 배양육 연구이 필요성은 식량난이나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감안,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인정은 하나 상품화는 현 단계에서 무리라며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6조3000억 달러(한화 약 7조 원대)로 연평균 15.3%의 증가가 예상되고 2040년까지 육류 비중을 전망할 때 일반육류 40% 식물성 대체식품 25% 배양육 35%로 예측하고 있으나 이는 과장된 수치라고 판단되며 배양육 대신 식물성 식품이나 식용곤충을 이용한 인조고기가 대분을 차지할 것 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 교수는 또 상품화 이전에 반드시 ‘세포배양’ ‘식물성 곤충’ 등의 명칭을 구문하면서 표기하는 것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미 선진국들은 배양육에 대해 ‘고기’라는 표현을 금지하고 있음을 지목했다.
또한 이날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국민의 알 권리’차원에서 사전 안전성을 검증한 다음 제도화하는 가운데 국민들에게 이를 충분히 알리고 소비자의 주권을 행사하는 장치를 마련하면서 그 시점에 개발이든 시장 공급방안이든 강구하는 절차상 맞다는 점을 강조했다.
◆ “급할수록 천천히…이것이 먹거리 정책에 대한 국민의 입장”
좌장을 맡은 이범진 건소연 총재(아주대약대 교수)는 “우리가 주식으로 삼는 모든 먹거리는 수 천년 동안 인류가 적응하면서 건강과 생명을 지켜온 식품들이고 그런 먹거리가 하루아침에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세포배양식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아직은 효과성이나 안전성 면에서 너무 미흡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좌장으로도 너무나 어색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를 비롯한 정부 부처의 입장에서는 식량의 용이한 공급과 원활한 수요를 맞추는 정책입안 그리고 탄소중립이라는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최소한 한 세대 두세대를 관찰해야 할 식품의 안전성과 그 파급성은 과학적인 측면과 우리의 건강 주권 측면에서도 결코 소홀해서는 안될 사안이라는 점을 유념하셔서 정책과 관련 법안을 수립하는 데 오늘 포럼에서 많은 분들이 쏟아 놓은 문제점을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세포배양 식품의 문제와 해법’이라는 포럼이 관련 정책에 꼭 반영해주기를 바라는 국민적 염원이 될 것”이라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이날 포럼에는 홍정연 해피맘 사무총장과 정길호 소비자와 함께 대표가 소비자와 국민의 입장에서 발언을 했고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이 관련 산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했다.
식약처 박종석 식품기준과 과장은 정부의 100대 규제개선과제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세포배양식품의 식품원료 인정 과정에 대한 진척 과정을 설명했다.
건소연 부총재인 김영선 약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전혜숙 최영희 이인선 의원의 환영사 및 격려사가 있었으며 이어 후원단체인 조태임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장,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의 축사와 강영수 건소연 대표의 인사 말씀이 있었으며 건소연의 임상규 상임고문과 이상호 자문위원 그리고 송영용 감사가 내빈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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