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급락…5만 원선 방어도 위태
삼성전자의 주가가 13일 5만600원으로 마감하며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연일 이어진 하락으로, 5만 원선이 무너지는 ‘4만전자’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흘 연속 급락세 속에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53%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시가총액 역시 41조 원가량 증발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경쟁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가속기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이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HBM3E 공급 가능성을 암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12단 제품과 HBM4 개발에서 삼성전자가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외국인 매도 행렬…연중 최저 보유율 기록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꼽힌다.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세가 본격화되며 지난달에만 약 4조4천억 원어치의 주식이 팔렸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연초 54%에서 현재 52.1%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던진 주식을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개인의 자금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 후폭풍…미중 반도체 갈등 우려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성공 이후 글로벌 무역 긴장감이 높아지며 반도체 수출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TSMC에 중국 수출 중단을 지시하며,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철저히 배제하려는 정책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에 공장을 세우고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수령할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보조금 지급 정책에 회의적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코스피 전체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의 급락에 따라 전일보다 2% 이상 하락해 2417.08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가 흔들리자 코스피 2400선 방어도 불안해진 상태다.
이로 인해 코스피에 포함된 기업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2000조 원 아래로 떨어지며, 국내 증시 전체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부진은 투자자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누리꾼들은 “삼성전자가 이제 4만 원대로 떨어질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고, “끝까지 물타기할지, 매도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라는 의견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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