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때문에 발칵 뒤집힌 중앙대… 남의 돈으로 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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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42 학교 대항전 시즌 5’. / 팀42

온라인 추리 게임 ‘마피아42’ 올해 학교 대항전 우승팀인 중앙대가 시상품 배분 문제로 시끄럽다. 총학생회가 남의 돈으로 생색을 내는 바람에 게임에 참가한 유저(학우)들과 재학생들이 반발한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15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 등에 따르면 올해 마피아42 학교 대항전 시즌 5 이벤트에서 중앙대가 1등을 차지했다.

2018년부터 여름철에 진행되는 이 이벤트에서는 서로 다른 학교의 유저들이 각각 학교의 대표가 돼 ‘마피아 게임’을 겨룬다. 경찰, 마피아, 스파이 등으로 분해서 시민들은 마피아를 찾고, 마피아는 반대로 들키지 않은 채 시민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다.

게임에서 승리하면 학교의 점수가 올라가며, 이벤트가 종료되었을 때 높은 점수를 기록한 학교에 치킨이 증정된다.

팀42·에펨코리아

올해는 중앙대 서울캠퍼스가 1위에 올라 행사 주최 측인 게임 제조사 ‘팀42’로부터 치킨 500마리를 받았다.

그런데 게임사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나눠줬던 치킨을 올해 중앙대는 총학생회가 끼어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중앙대·에펨코리아

총학생회는 최근 ‘2학기 중간고사 야식 나눔 사업’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띄워 “중간고사 기간 학업에 열중하고 계신 학우 여러분께 힘이 될 수 있도록 야식 나눔 사업을 준비했다”고 알렸다.

공지문 어디에도 게임 학교 대항전 부상(副賞)이라거나, 치킨 제공자가 게임사라는 설명 문구는 없었다.소수의 희망자가 게임에 참가해 얻어낸 보상인데 마치 총학생회 자신들이 준비한 것처럼 홍보했다.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얌체 행동으로 비쳤다.

치킨 자료 사진. / 픽사베이

그러자 에타에는 “마치 자신들이 주는 것처럼 당당하네”, “치킨을 총학생회에서 사는 줄 알았다”, “주인공은 게임 참가자들인데”, “게임사에서는 아무 말 없었나?” 등 학생들의 비아냥이 이어졌다.

한 재학생은 “조별 과제(팀플)에서 내가 자료조사, 내용 정리, PPT 발표 대본까지 다 했는데 발표 10분 전에 누군가가 대본 받아서 줄줄 읽은 뒤 ‘이번 발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러는 꼴이다”고 비유하며 총학생회를 질타하기도 했다.

중앙대. /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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