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었다고 벌로 ‘스쿼트 1000개’ 강요한 교사… 13살 학생은 평생 장애 갖고 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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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아이에게 스쿼트 1000번 강요한 교사에 공분 쏟아져

SinChew Daily

여름 캠프에서 학대에 가까운 벌을 받았다가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된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교사를 향한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신츄데일리(Sinchew Daily)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13살 소년이 여름 캠프에서 교사로부터 벌로 스쿼트 1000개를 하라고 강요당한 후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 거주하는 여성 루씨는 최근 10대 아들이 평생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체벌을 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7일간의 여름 캠프에서 벌어졌다.

루씨는 13살 아들 A군이 다른 아이들과 교류도 하고 신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름 캠프에 등록했다.

캠프 마지막 날까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수료식 날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루씨와 남편은 A군이 수료식에서 운 듯 눈이 붉어진 상태로 찍은 사진을 받았다. 또한 루씨의 남편은 사진 속 A군의 다리 한쪽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이에 대해 문의하자 캠프 주최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수료식이 모두 끝이 난 후 아들을 데리러 간 그는 그제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A군은 제대로 일어설 수 없어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의자에 앉아 부모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의 추궁에 A군은 수료식 전 교사 중 한 명이 훈련 중 다른 아이들과 떠드는 것을 보고 벌로 스쿼트 1000번을 시켰다고 털어놨다.

스쿼트를 약 200개 정도 했을 때, A군은 근육통으로 바닥에 쓰러졌지만 교사는 그를 발로 걷어차기까지 했다고.

A군은 교사가 수료식이 시작돼 부모들이 도착하기 시작하자 일어나지 못해 바닥에 엎드려 있던 그를 끌어올려 의자에 앉혔다고 했다.

아들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루씨는 캠프 교사 중 한 명에게 근처 병원으로 데려가 다리를 검사해달라고 부탁했다.

A군은 병원에서 간단한 근육 긴장 진단을 받고 연고를 처방받았다. 하지만 그다음 날 A군의 상태는 호전되기는커녕 더욱 심해졌다.

횡문근융해증 진단받은 A군, 완전 회복 어려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큰 병원으로 이송된 A군은 횡문근융해증 진단을 받았다.

횡문근융해증은 일반적으로 단시간 고강도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며, 골격근육의 급격한 파괴로 근육세포 내용물이 혈류로 방출되는 질환으로 근육통, 근력 약화, 콜라색 소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으로 전해질 이상, 저혈량, 대사성 산증, 급성 신손상,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근육 세포 파열로 방출된 마이오글로빈은 신세뇨관에 침착돼 급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8~10%로 보고된 바 있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못해 급성 신부전이 동반될 경우에는 42%까지 높아진다.

A군의 진단서 / SinChew Daily

A군의 경우 스쿼트가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이 됐다.

상태가 심각해 휠체어를 타야 했던 A군은 13일간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지만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현재 14살인 A군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생활하지 못하고 있다. 다리 근육이 위축되고 간과 신장이 손상돼 앞으로 운동과 같은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루씨는 캠프 주최 측에 아이가 받은 신체적 학대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처음에는 모두 학대 사실을 부인했으나, 캠프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증인으로 나서자 체벌을 인정했으며 현재 부모와 캠프 주최 측 간의 합의가 이루어져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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