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해’ 당한 순천 여고생… “몸 불편한 아빠 대신 약 사러 나갔다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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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 ‘묻지마 살해’ 피해 여고생, 당일 아버지 약 사러 집 나서 

전남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모 씨(30)가 28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스1

새벽, 전남 순천의 한 거리를 걷던 1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의 흉기에 변을 당하고 말았다.

가해자가 뒤에서 다가가 범행을 저지른 모습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피해 여성이 그 시각 밖으로 나왔던 이유가 전해지며 슬픔을 키우고 있다.

지난 28일 채널A는 묻지마 흉기 살해범의 범행에 희생당한 피해자는 경찰이 꿈인 수험생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날, 몸이 불편한 아버지 대신 약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약을 구매한 뒤 잠시 친구를 만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피해를 당한 것이었다.

경찰 공무원 준비하고 있었는데…가해자, 정신병 주장 

유가족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딸은 최근 검정고시에 합격해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었다”라며 “경찰 공무원이 하고 싶다고 했었고, 책을 사달라고 했었다”라며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를 살해한 박모(30)씨는 현재 구속된 상태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정희영 부장판사는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가 있다”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9일 새벽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마련된 '묻지마 살인(추정)'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 뉴스1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씨는 범행을 저지른 당일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소주 4병을 마신 뒤 피해자를 약 800m 뒤쫓아가 흉기를 휘둘렀다.

박씨는 자신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일 것으로 보고 범죄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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