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용호 국가무형유산 ‘소반장’ 보유자 별세
추용호 국가무형유산 소반장 보유자가 별세했다. 향년 74세.
지난 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달 30일 저녁 경남 통영시의 공방을 겸한 혼자 살던 집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추용호 장인의 주검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망 당시 목격자는 없다”고 전했다.
소반(小盤)은 음식 그릇을 올려놓는 작은 상이다. 소반을 만드는 기술 또는 그 장인(匠人)을 소반장이라 부른다. 고인은 해주반, 나주반, 충주반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소반으로 꼽히는 통영반을 전문으로 다룬 장인이다.
통영반은 아름다운 무늬가 있는 목재를 사용하거나 나전으로 장식하고, 상판과 운각(雲脚) 등에 십장생·운학 등에 십장생, 운학 등의 문양을 조각한 상이다.
“전수할 사람이 없어요” 고령화에 명맥 끊기는 국가무형유산
1950년에 태어난 고인은 1967년부터 윤기현, 추웅동 등으로부터 소목 기술을 전수받았다.
옛 공구를 이용한 전통 제작기법과 탁월한 기량을 유지해 2002년 경상남도무형유산 통영소목장(통영소반) 보유자로, 2014년 9월에는 국가무형유산 소반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후 보유자 작품전을 비롯해 공방이 있는 통영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승 활동을 이어오는 등 소반 제작의 무형 유산적 가치를 전승하고 전통 기술 보전에 헌신했다.
추용호 소반장인은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제자들이 전수관이 없으니까 배울 수가 없다. 작품 사러 오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못 만들어 줍니다 이랬고…”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통영 추용호 장인 공방 보존방안 찾는다
추용호 소반장인은 최근 10여년 동안 공방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그가 공방을 겸해 사용하던 집은 그의 할아버지가 1868년 지은 것으로, 집이자 마지막 남은 공방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2011년부터 도로 확장공사를 진행하던 통영시는 추용호 장인이 집 철거에 반대하자 2016년 5월 30일 강제집행을 했다. 장인은 대문 앞에서 1년간 천막 농성을 하며 이를 저지했고, 결국 문화재청은 2017년 10월 공방을 국가등록유산으로 지정했다.
지난해 통영시는 도로를 완성하고자 다시 공방 이전을 추진했는데, 당시 문화재청은 공방 이전·복원을 추진하되, 장소는 협의를 통해 추후 정하도록 했다. 공방 이전은 정밀안전진단 등 절차를 밟아 2028년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추용호 장인은 문화재청의 결정에도 공방 이전을 반대했고, 결국 끝까지 지키려던 공방에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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