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가 삶의 질 올라”… 광복절 전날 ‘역사 왜곡’ 교육한 부산 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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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의 식량 문제를 일제가 해결 주장 

부산광역시교육청 / 뉴스1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일제 강점기를 미화하는 영상이 상영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 남구에 위치한 A 중학교에서 광복절 전날(14일) 오전 8시 30분께 광복절 관련 영상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에서 사용된 영상은 한 유튜버가 제작한 12분 분량의 콘텐츠로,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의 위생, 의료, 식량 문제를 일제가 해결했으며 고등교육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개인의 권리를 강화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고 학부모들 역시 편향된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주입할 수 있다며 학교에 강하게 항의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학교 측은 잘못된 교육 자료를 사용한 것을 인정하며, 16일 2교시 수업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와 함께 독립 운동가 관련 영상을 포함한 3개의 영상을 방영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문제의 영상이 교육에 사용된 경위에 대해 학교 측은 담당 교사의 판단으로 해당 영상을 선택했으며, 교장이나 교감의 사전 검토나 결재 없이 진행되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A 중학교에 장학사를 파견해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논의 중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공인된 교육 자료가 아닌 개인 유튜버의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발생한 문제로, 교장·교감의 검토 없이 전교생에게 송출된 과정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광복절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만큼, 교육 현장에서의 역사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교육 자료 선정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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