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차주에 ‘예비 살인마’ 막말 퍼부은 입주민
인천 청라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이용을 제한하는가 하면, 여객선이 전기차를 선적하지 못하게 하는 사례도 나왔다.
이 가운데 전기차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은 차주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전기차 동호회에는 “산으로 가는 정책 때문에 입주민들끼리 개 잡듯 싸우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기차 주인 작성자 A씨는 “(저희 아파트) 동에서 저 혼자 전기차를 타고 있다”며 “전기차를 탄다고 이렇게 까이는 게 제대로 된 것이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입주민 단체 채팅방에는 “전기차 타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자기들 편하고 돈 좀 아끼겠다고 남들 목숨 담보로 잡는 것. 예비 살인마나 다름없다”는 발언이 담겼다.
또 다른 입주민도 “지하주차장에 전기차들 보면 다 쫓아내고 싶다. 이기적인 인간들”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에 A씨는 “똑같은 입주민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떡하느냐. 기존에 전기차 타는 분들은 어떡하냐. 말씀이 너무 심하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입주민들은 “누가 사라고 강요했냐”, “민폐 끼치고 다니면서 반박하고 싶냐”고 반발했다.
전국 곳곳에서 지하 충전시설 놓고 갈등
경남 진주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전기차 충전시설 이용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안내문에는 ‘전기차 차주들은 지하 2층 전기차 충전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 지상 전기차 충전시설을 이용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한 고층 아파트의 경우 지하 5층에만 전기차 충전시설이 있는데 충전시설 이설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등 전국 곳곳의 아파트 등에서 갈등 양상이 불거지고 있다.
또 일부 여객선 업체는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렵고 재점화 위험이 있다며 전기차를 선적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회 전반에 전기차 화재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조례를 만드는 등 자체 대응에 나섰고, 정부 또한 업계·전문가 의견 수렴과 관계 부처 회의 등을 통해 개선 방안을 조율한 뒤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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