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 사고’로 숨진 사망자 모두 30대 청년으로 밝혀져… 유족들이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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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역서 작업차량 충돌해 직원 2명 사망

JTBC '뉴스룸'

전날(9일) 새벽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작업용 차량 두 대가 부딪히는 사고로 선로 점검을 하던 30대 청년 두 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쳤다.

작업선 옆 선로도 차단하지 않고, 안전장치도 부족한 위험한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졌던 탓에 사망 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착실하게 일했던 이들이 왜 숨진 건지, 안전 조치에 문제는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소방당국과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작업자 3명은 수직으로 상승하는 전기모터카 작업대에 탑승해 5~6m 높이의 절연구조물을 교체했다. 그런데 옆 선로를 지나던 선로검측 열차가 선로를 침범해 공중에 있던 작업대를 들이받으면서 작업자 모두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숨진 2명은 각각 2018년, 2021년에 코레일에 입사한 32살, 31살 청년이었다. 함께 추락한 50대 직원은 오른쪽 다리가 골절됐고, 선로검측 열차를 운전한 40대 직원은 허벅지에 타박상을 입었다.

사고 3시간 지나서야… 동료 통해 비보 접한 유족

이날 JTBC ‘뉴스룸’에 따르면 32살 정모 씨는 서울의 한 명문대를 졸업했다.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이 성실하게 공부하는 모범생이었다. 졸업 1년 만인 2018년 코레일에 입사했다.

유족은 “공기업을 꼭 가고 싶다고 해 1년 동안 준비해 붙었다고 굉장히 좋아했다“며 “한 번도 쉰 적이 없고, 바로 코레일 입사해 지금까지 착실하게 다녔다”고 전했다. 멀리 사는 가족들에게 항상 다정했던 막내아들이었다.

정씨는 가족들에게 운동하는 것부터 밥 먹는 것까지 일상을 공유했다. 얼마 전 세상에 나온 조카의 이름도 함께 지어줬다. 사고 전날인 8일 저녁에도 가족들과 연락했었는데, 그런 정씨가 새벽 2시 14분 선로 위에서 쓰러졌다.

가족들은 3시간이나 지나서야 믿기지 않는 비보를 들었다. 처음 소식을 알린 건 소방도, 경찰도, 코레일도 아닌 동료였다.

유족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한 직장에서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지 지금도 실감 나지 않는다”며 “제2의 석현 씨가 나와선 안 된다“고 정확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YouTube ‘JT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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