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2·4·5위 꺾고 우승한 김유진
올림픽 챔피언에 오른 김유진이 파리올림픽 준비 기간 동안 억눌렸던 식욕을 마음껏 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세계랭킹이 낮았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은 것이 금메달을 딸 수 있던 비결이라고 밝혔다.
9일(한국시간) 세계랭킹 24위인 김유진은 프랑스 파리의 그랑펠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태권도 57kg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라운드 점수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7일 박태준이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김유진이 이틀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며 태권도 종주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 건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임수정 이후 16년 만이다.
2000 시드니 대회 정재은, 2004 아테네 대회 장지원, 2008 베이징 대회 임수정까지 3회 연속으로 이 체급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으나 2012 런던 대회,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에선 노메달에 그쳤다.
김유진은 시상식 종료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선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 내 개인적인 명예도 있지만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된 것 같아 스스로 너무 잘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2000년생인 김유진은 한국체육대학교 1학년 시절이던 2019년 나폴리 유니버시아드에서 57kg급 금메달을 따내며 이 체급 한국 여자 태권도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2021년에는 레바논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22년 큰 부상을 당해 1년 넘게 재활에만 매진했어야 했고, 태권도를 포기하겠다는 말을 먼저 꺼냈을 정도로 심적인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는 이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57kg급 동메달을 획득해 제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어 올해 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대륙별 선발전 등을 추가로 거쳐 파리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었다.
지난 3월 중국 타이완에서 열린 아시아 선발전 4강에서는 캄보디아의 줄리맘을 꺾고 체급별 상위 2명에게 주는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유진이 밝힌 금메달 비결… 먹고 싶은 건 “삼겹살, 된장찌개”
김유진은 비록 세계랭킹이 낮았지만 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어 나갔다.
16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튀르키예의 하티제 일귄을 꺾었고, 8강에서는 세계랭킹 4위 캐나다의 스카일러 박을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의 뤄쭝쓰는 4강에서 만났다. 뤄쭝쓰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두고 있었지만 김유진에게 저지당했다.
김유진이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랭킹 2위 키야니찬데였다. 결과는 김유진의 압승이었다.
김유진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다.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상대했던 선수들의 랭킹이 높았지만 솔직히 신경도 안 썼다. 나 스스로 무너지지 말자라고 생각하고 뛰었다”고 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체중 조절을 하느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김유진은 “지금 가장 먹고 싶은 건 삼겹살과 된짱찌개다. 언제 먹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오늘 내일 중에는 무조건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량을 평소 많이 가져가는 편이다. 자연스럽게 체중이 빠질 수밖에 없다”며 “이때 식단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조금만 먹는 식으로 체중을 관리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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