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폭탄발언’에도 숨어있던 배드민턴협회… 수뇌부, 항공편 바꿔 몰래 ‘조기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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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폭탄 발언’…대한배드민턴협회 수뇌부, 파리서 일정 ‘급변경’

안세영 /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폭탄발언’을 터뜨린 뒤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해 국민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파리 올림픽을 관전하러 떠났던 협회 수뇌부가 몰래 조기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안세영이 협회를 향해 작심발언을 쏟아내자 일정을 ‘비공개’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스포츠 매체 ‘스포츠조선’은 협회는 김택규 회장을 필두로 전무이사, 경기력향상위원장, 사무처장, 일부 시·도협회장, 실업팀 감독 등 10여명의 한국 배드민턴대표팀 지원·응원단을 꾸려 파리로 파견했다. 협회의 핵심 인물들이 향한 점을 고려하면 한국에 있던 협회를 파리로 옮겨놓은 것과 같았다.

이들은 파리 현장에 있었지만, 안세영의 발언에 대해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현지에서 이미 취재진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안세영이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협회 주요 인물들은 입을 닫았다. 언론플레이도 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협회 관계자만 소극적으로 대응할 뿐이었다. 국민들이 책임 있는 인물의 대응을 요구하는 사이, 파리에 있던 김 회장 등 협회 관계자 3명은 파리→한국행 귀국 항공편 일정을 급히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규 회장, 아시안게임 때는 선수단과 ‘환영식+기념촬영’

매체는 이들이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귀국하는 일정을 기습적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7일 오후 3시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항공편을 통해 입국하기로 돼있었지만 시간을 앞당겨 에어프랑스(AF)264편으로 바꿔 7일 오전 8시40분 인천공항 도착 탑승권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이들의 행보에 국민적인 비판이 일고 있다. 책임 있는 어른의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취재진이 몰릴 선수단 귀국 현장에서 숨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세계선수권(8월)과 항저우아시안게임(10월)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귀국했을 때 빠짐없이 선수단과 함께 환영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한 바 있다. 이에”달면 삼키고 쓰면 뱉냐”라는 비판이 나온다.

제일 오른쪽이 김택규 회장 / 뉴스1

한편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프랑스 파리 인근 퐁텐블로에 위치한 사전 훈련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배드민턴 대표팀 지도자 5명에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번 파리 올림픽까지 안세영의 부상 이력에 관한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대한체육회도 독자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스1 

이 회장은 “안세영의 주장이 모호해 배드민턴 대표팀과 안세영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봐야 한다. 안세영이 정확히 어떤 부분이 서운했는지 체육회 차원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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