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훈련에 로봇과 대결까지… 경험 부족했던 여자양궁 선수들이 1등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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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부족했던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 다양한 모의 훈련으로 10연패 신화 달성

(왼쪽부터) 29일(한국 시간)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이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여 받은 후 손가락과 메달을 이용해 '10연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지난 29일(한국 시간)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안치쉬안, 리자만, 양샤오레이로 이뤄진 중국을 5대 4로 물리쳤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여자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처음 올림픽에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세 선수 중 두 명은 국제대회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로 대표팀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 현대차그룹, 선수들 위해 전폭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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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도 선수들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선 데에는 다양한 모의훈련이 큰 영향을 미쳤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진천선수촌에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만들었다. 이 경기장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의 특성을 몸에 익히며 체계적인 연습을 할 수 있었다.

파리대회에서 예상되는 음향과 방송 환경 등을 적용해 모의대회를 치르기도 했다. 경기장의 구조물까지 똑같이 만들었고, 프랑스어로 경기를 진행했다.

또한 지난달 29일에는 전북현대모터스와 협의해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했다.

이날 대표팀은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앞두고 대규모 관중 앞에서 약 40분가량 남자 선수들과 여자 선수들이 각각 팀을 이뤄 실전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펼쳤다.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도 시행했다. 양궁 경기가 치러지는 앵발리드 경기장이 센강변과 인접해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제공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과의 일대일 대결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은 또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약 10여km 떨어진 곳의 스포츠클럽을 통째로 빌려 양궁 국가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연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곳은 휴식과 훈련을 위한 시설들이 갖춰진 곳으로, 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통상적인 출국 날짜보다 4일 빠른 7일 16일 출국해 이곳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마쳤으며, 시차도 빠르게 극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현지시간) 2024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양궁협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대표팀은 중국을 물리치고 올림픽 10연패 신화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을 맡은 1985년부터 40년간 한국 양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2005년부터는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을 연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해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이 더 완벽해질 수 있도록 양궁 훈련 장비와 훈련기법을 개발해 지원했다”며 “특히 지원과 별도로 선수단 선발이나 협회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투명성과 공정성만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자양궁은 개인전 준비에 나선다. 여자 개인전 결승은 8월 3일(현지 시간) 치러진다.

임시현은 앞서 2일 김우진(청주시청)과 함께 혼성 단체전 2연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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