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주장한 택시기사의 ‘페달 블랙박스’…반전 장면 담긴 영상 최초로 공개됐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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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주장한 운전자의 페달 블랙박스…반전 장면

YouTube 'JTBC News'

페달 급발진 의심 사고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9일 JTBC는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20년 베테랑 택시 기사 급발진을 주장하는 사고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60대인 택시 기사 A씨는 평소 급발진을 우려해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지난해 11월 일어났다.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아이오닉5 전기 택시가 담벼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골목에서 천천히 우회전하던 순간 급가속이 시작됐고, 120m를 질주한 뒤 주택 담벼락을 들이받고 나서야 멈췄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 그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매체에서 공개한 페달 블랙박스에는 A씨의 주장과 상반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A씨가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은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A씨는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 순간 가속도가 붙었는데도 발을 뗐다가 다시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 심지어 사고 직전엔 아예 가속 페달만 계속 밟고 있다. 

브레이크는 한 차례도 밟지 않았다. ‘급발진’이 아닌 액셀과 브레이크를 착각하는 전형적인 페달 오인 사고였던 셈이다. 

경찰이 해당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A씨는 골목에서 우회전한 뒤 3초간 30m를 달리는 상황에서 가속 페달을 여섯 차례 밟다 뗐다를 반복하다가 이후 일곱 번째 가속 페달을 밟은 후에는 충돌할 때까지 계속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급발진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은 페달 오조작을 일으키는 운전자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급발진 주장 운전자는 본인이 밟은 페달이 브레이크라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 영상을 지난 2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United Nations Economic Commission for Europe) 분과 회의에서 발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 분석 자료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필요성 높아지고 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페달 오인 사고를 막기 위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ACPE)에 대한 국제 기준을 만들고 있다. 

ACPE를 오래전부터 상용화한 일본은 최근 10년간 페달 오조작 사고와 사상자가 절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ACPE는 국내에도 도입돼 점차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반기에 공식 출시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에 달 오조작 방지 보조 기능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페달 오조작 방지 보조 기능으로 고령 운전자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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