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피소’ 손웅정 감독, “합의금은 손흥민 이미지 비용, 돈 아깝냐” 말에 밝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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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학부모, 손흥민 이미지 마케팅 비용 얼만데 (합의금) 아깝냐는 취지로 말해”

손웅정 감독 / 뉴스1

최근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졌다.

손 감독 측은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해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며 “이는 손흥민과 전혀 별개 사건이니, 절대로 결부시키지 말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감독과 축구 아카데미 코치 2명은 지난 3월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배우던 중학생 A군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A군 측은 ‘SON 아카데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코치가 코너킥 봉으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손 감독에게 수시로 심한 욕설을 들었으며, 목덜미를 붙잡히고 밀쳐졌다고 했다.

27일 손 감독 측은 조선일보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손 감독 측은 “아직은 수사 중이라 모든 사실을 일일이 거론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손웅정 감독은 평소 훈련 분위기가 느슨해지면 ‘이 X끼들아, 너네 부모님이 주신 피 같은 돈으로 여기까지 왔어. 정신 바짝 차리고 하나라도 얻어가. 계속 이렇게 슬렁슬렁 경기 뛸 거면 짐 싸서 집에 가. 내일부터는 똑바로 해! 알았어?’라는 식으로 독려한다. 이 과정에서 욕설이 나올 때도 있다. 다만 특정 선수를 집어 ‘X 같은 X끼’, ‘죽여버리겠다’ 같은 말은 한 적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체벌한 것은 맞으나, 학부모들이 보는 곳에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 측은 “체벌은 경기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외국 전지훈련을 나오니 선수들 사이 들뜬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래서 코치들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체력 훈련을 하게 됐다. 막바지에 선수들에게 ‘하프라인 찍고 20초 안에 안 들어오면 한 대 맞는다’라고 했고, 선수들도 동의했다. 20초 안에 들어오지 못한 선수들이 코너킥 플라스틱 봉으로 한 대씩 맞은 것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손 감독 측은 “전지훈련에 함께하신 학부모님들은 그날 전부터 ‘애들이 집중을 못해서 혼날 것 같다’라고들 하셨다. 체벌했을 때도 학부모님들이 다 보고 계셨고, ‘애들 사람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는 분도 계셨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손 감독 측 법률 대리인 김형우 법무법인 명륜 변호사는 합의금으로 1억 원 정도를 준비해야겠다는 의견을 냈다.

김 변호사는 조선일보에 “통상적으로 이런 사건은 민사소송 끝에 배상금 1,500만~3,000만 원이 나오지만, 사건이 알려지지 않으려면 조금 더 금액을 얹는 게 낫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 감독은 “우리가 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하면 그냥 처벌을 받겠다. 굳이 많은 돈 주고 합의해서 나쁜 선례를 만들 필요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금 상한도 3,000만 원으로 정했다.

김 변호사는 손 감독이 직접 찾아가면 큰 마찰이 생길 것을 우려해 코치 2명과 함께 A군이 사는 지역에 찾아가 사과했다.

손흥민 / 뉴스1

손 감독 측에 따르면 A군 부모는 합의금으로 수억 원을 원했다.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이고, 광고며 이적료며 이미지 마케팅하는 비용이 얼만데 돈이 아까운 것이냐’라는 취지의 말을 전해왔다고 한다.

손 감독은 “이 사건을 왜 일반 사건하고 다르게 취급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는 흥민이와는 전혀 별개 사건이다. 절대로 흥민이와 결부시키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이후 A군 측은 합의금 액수를 조금 낮춰 몇 차례 다시 수정 제안했다.

손 감독 측은 5월 초 A군 부모가 보낸 ‘다 양보할 테니 2억 원에 합의하자’라는 내용의 SNS 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런데도 손 감독 측은 계속 3,000만 원을 고수하면서 5월 말 합의가 최종 결렬됐고 사건은 현재 검찰로 송치된 상태다.

GettyimagesKorea

손 감독 측은 매체에 “일이 알려지면서 훈련장에 드론이 뜨는 등 어수선해서 다른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을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손 감독은 본인 스타일로 아카데미 선수들을 강인하게 키워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아카데미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 피해 아동에게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라고 했다.

A군 측은 “체벌 때는 A군 부모가 현장에 없어서 부모들이 함께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모른다”며 “A군 부모가 처음부터 수억 원을 얘기하며 합의하자고 한 사실은 완전히 반대 주장이다. SON축구아카데미 측 변호사가 먼저 조건을 제시하고, 수천만 원대에서 수억 원 대로 액수를 올려가며 합의를 종용했다. 그래서 A군 부모가 마지막에 반발심에 ‘그럼 5억을 가져오던가’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지 먼저 액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A군 측은 손 수석코치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손 수석코치는 손 감독의 아들이자 손흥민 선수의 친형으로 독일 4부리그 팀에서 축구를 하다 부상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현재 SON축구아카데미 수석코치를 맡고 있다.

그는 3월9일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피해 아동 A군의 허벅지 부위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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