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반대하는 여친의 ‘혼전임신’…혼날까봐 말 못하겠다는 30대 후반 ‘마마보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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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반대한 여친 임신 8주차
남성 “30대 후반인데 엄한 부모님 겁나 말 못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대 후반 남성이 여자친구가 임신한 사실을 부모님에게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친 임신했는데 부모님의 결혼 반대,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제목으로 공무원 A씨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30대 후반으로 3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사귄 지 반년 정도가 됐다. 

두 사람은 애정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으나, 부모님은 여자친구를 반대한다. 특정 지역 출신인 데다가 학벌도 좋지 않다는 이유다. 

A씨는 “나도 말이 안 되는 거 아는데 부모님과 말이 안 통한다”고 했다. 

문제는 여자친구가 최근 임신을 했다는 것. 이제 임신 8주 차에 접어들었다. 여자친구는 빨리 부모님께 얘기하고 결혼식 날짜를 잡자고 하지만 A씨는 부모님께 아직 임신 사실을 알리지 못한 상태다. 

그는 “부모님은 엄하고 자식에게 통제가 심한 분들이다. 아직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다. 항상 혼전 임신하면 축복이라 생각하고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말이 안 나오고 겁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께는 결혼하고 싶다고 하니까 무조건 1년 이상 만나 보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여친을 비하한다. 지금 태세로는 애 생겼다고 하면 어머니 충격으로 쓰러지실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애 지우라고 할 것 같아서 허락받을 자신이 없다”고 했다. 

A씨는 “너무 괴로워서 이번에는 아이를 지우고, 1년만 더 사귀고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사이가 좋아지고 좀 풀리면 모두가 좋은 상태로 결혼하고 싶은데 내 욕심이겠지?”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30대 후반인데 무슨 애를 지우냐”, “부모가 반대한다고 낙태 강요하면 쓰레기다”, “저런 마마보이도 여자친구가 있구나”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비혼 출산 비율은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이다. OECD 평균은 41.9%다. 

OECD에 따르면 39개 회원국 중 비혼 출산 평균 비율을 웃도는 나라들의 합계 출산율은 1.61명인 데 반해 평균을 밑도는 나라들의 합계 출산율은 이보다 0.16명 낮은 1.4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학계 권위자인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작년 국내 학술 세미나에 참석해 “출산율이 1.6명을 넘는 나라 중 비혼 출산 비율이 30% 미만인 나라는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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