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제는 사라진 추억의 체인점’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90년대 초반 2000년대 중반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찾기 힘들어진 체인점 업체들이 나열돼 있었다.
그네와 눈꽃 빙수, 생크림과 토스트 무한 리필을 떠올리게 하는 캔모아부터,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열풍을 불러온 레드망고, 크라운베이커리까지 이제는 몇 곳 남지 않은 추억 속 사라진 곳들이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곳 중 하나가 ‘민들레영토’다.
일명 ‘민토’라고 불렸던 카페로 ‘문화비’로 불리는 5000원만 내면 민토를 대표하는 이슬차를 무한 리필로 마시고, 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학생들 사이에서 ‘힙한’ 공간으로 꼽혔다.
민들레영토의 ‘문화비’는 설립자의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는 목사로 활동하다가 이혼한 뒤 교계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다가 30분 만에 있어 쫓겨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죽치고 오래 있어도 되는 카페를 만들고 싶어 창업한 것이 바로 민들레영토였다.
기본요금을 내면 3시간 동안 다양한 음료를 무제한으로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든 것인데 카페가 많이 없었던 당시에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였다.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훈남 알바생’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웨이터 차림의 남자 알바생과 알프스 소녀를 연상케 하는 여자 알바생의 패션이 많은 이들의 덕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메이드카페’와 비슷할지도 모른다. 예쁘고 깔끔한 유니폼에 무릎 꿇는 서비스 등이 지금의 메이드 카페 서비스와 일맥상통한다.
당시 알바생들 사이에서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알바’로 꼽히기도 했다. 인근 대학생들의 지원이 많아 합격자를 추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외모가 뛰어나거나 학력이 높은 알바생들이 자연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한참 인기가 많을 때는 점포마다 등받이가 높은 커플석을 설치하고 시간대별로 영화를 상영하면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민토의 인기는 2000년대 중반부터 조금씩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다양한 커피 체인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3시간 동안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독자적인 강점이 사라졌다.
또한 메뉴가 한정적인 데다가 가격 역시 점차 오르면서 굳이 민토를 찾을 이유가 사라졌고, 전국 각지에 있던 점포도 서서히 폐업 수순을 밟았다.
현재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민들레영토 경희대점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은 지금도 1인당 5000원의 문화비를 받고 있다고 한다. 기본 음료는 계속 리필해서 마실 수 있다. 간식도 구매할 수 있는데 해쉬브라운포테이토, 소시지구이, 컵라면 등을 판매 중이다.
지금은 30~40대 고객들이 옛 추억에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서로 모르지만 민토라는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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