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그닥 좋아하지 않을지라도 ‘오로라 보기’는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황홀한 오로라는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며 요동치듯 이동하는 모습이 장관인데요,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북유럽이나 알래스카 혹은 캐나다 같은 고위도 지역으로 여행을 가야 합니다. 그저 그런 여행지에 질렸다면 오로라 보러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일생에 한번은 오로라를 보고자 한다면
세계적인 오로라 뷰 포인트인 ‘옐로나이프’는 백야가 생기는 5~7월을 제외하면 1년 중 9개월이나 되는 8월부터 4월까지 밤하늘의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태양풍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 밤하늘에서 춤추는 화려한 오로라를 관람할 수 있는 최적의 곳인 셈입니다. 오로라는 위도 60~75도 지역에서 주로 관측되므로 북위 62도에 위치한 옐로나이프는 알맞은 관측 지대에 속하며 시야에 방해되는 높은 산이 없어 옐로나이프에 3박만 체류해도 95%의 확률로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오로라가 발생하는 이유?
오로라는 태양 폭발이 일어났을 때 발생한 전기를 띤 입자가 지구의 대기에 진입하면서 지구의 대기와 충돌해 아름다운 빛을 내는 현상입니다. 약 1억 5000만 ㎞ 떨어진 태양과 지구의 극적인 만남이 바로 오로라인 것입니다. 오로라는 사계절 내내 존재하지만 극지방의 여름은 백야 현상으로 밤하늘이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아이슬란드를 비롯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쪽 나라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2025년까지가 적기
2025년까지는 11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 활동 극대기입니다. 태양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 선명한 오로라를 볼 확률도 높아지면서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시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 오로라를 보기로 결심했다면 11월부터 4월 초까지 방문하여 관측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떻게 해야 오로라를 성공적으로 볼 수 있을까?
오로라 관측 성공률의 최대 변수는 바로 광공해 수준과 태양 활동의 활성 여부입니다. 또 그 못지않게 중요한 건 날씨인데요, 오로라는 지상 90~300㎞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대기가 깨끗해야 잘 보입니다. 아무리 센 오로라가 만들어져도 구름이 끼면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무조건 추워야 잘 보인다는 속설도 있는데 실제로 날씨가 몹시 추우면 구름이 없어 오로라 관측 확률이 높아집니다. 주변에 산이 없고 구름이 오로라 관측을 방해할 확률이 낮고 외진 곳이 좋으며 인공 불빛이 적어야 합니다.
임산부는 오로라를 보면 안 될까?
임산부는 오로라를 보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맞는 말일까요? 오로라는 우주 입자가 대기권을 통과할 때 생기는 마찰로 인한 현상으로 북극 항로는 지상으로부터 10~12㎞ 상공이므로 우주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실제로 방사능 노출도는 일반인이 연간 1ms인 데 반해 오로라는 7~8.5ms로 노출 위험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관련 어플로 예측 가능해
관련 어플을 활용하면 허탕 칠 가능성을 낮춰줍니다. 오로라 어플에는 오로라 활동 지수가 얼마나 되는지, 현재 오로라가 어디에서 활동하는지, 현지 구름 예보는 어떠한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분 매초 자연 환경이 변해 100% 정확한 건 아니지만 오로라 활동 지수가 높고 구름이 없다면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오로라 빌리지도 있어
오로라 빌리지는 이름 그대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최적의 오로라 관측 전용 타운입니다. 옐로나이프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도시 외곽에 위치하며 맑은 호숫가로 둘러싸여 있어 빛과 소음으로부터 차단되어 있습니다. 곳곳에는 북미 원주민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원뿔형 천막을 설치해 오로라 관측을 위한 대기 장소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노모빌을 아시나요?
오로라 관찰 말고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인 ‘스노모빌’은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 중 하나로 가이드와 함께 이용이 가능합니다. 거대한 북아메리카 대륙의 얼어붙은 호수를 미끄러져 건너는 스노모빌은 총 3시간 이내로 진행되며 두꺼운 헬멧과 열선 있는 손잡이가 있어 추위를 걱정하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신혼여행지로도 주목받아
예전엔 신혼여행지로 휴양지가 각광받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엔 오로라를 보기 위한 캐나다 신혼여행 문의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전에 비해 검색량도 2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엔데믹 이후 대자연으로의 여행 수요가 높아졌고 특히 캐나다는 나이아가라, 옐로나이프, 로키산맥 등 한국과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제공해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로라 여행 패키지도 등장
각 여행사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오로라 여행 패키지를 속속들이 출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오로라만 보는 여행이 아닌 항공 투어나 얼음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들이 묶여져 있어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 시내 투어를 하며 주간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또 다운타운에 위치한 박물관에 방문하여 노스트웨스트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올드타운의 아기자기한 편집숍에서 소소한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재밌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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