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자기 아들의 자전거를 무단으로 가져가 난폭 운전한 것도 모자라 중고 장터에 올려 판매까지 시도한 중학생을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은 가해 학생이 자전거 절도뿐만 아니라 아들에게 불법 도박을 강요하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행한 사실을 알고 관용 없는 법적 처벌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학부모 A씨는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겁대가리 상실한 중딩’이라는 제목의 고발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는 최근 경찰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경찰은 A씨 아들이 학생 B군에게 자전거를 빌려줬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A씨 아들은 B군이 아닌 친구 C군에게 자전거를 잠시 빌려줬다고 한다. 알고 보니 C군이 A군의 사전 허락 없이 선배인 B군에게 자전거를 빌려준 상황이었다.
A씨 아내는 친구들끼리 돌려가며 자전거를 탄다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아내가 경찰 전화를 받은 날 오후, A씨는 당근마켓을 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들에게 사준 자전거 모델을 검색했다. A씨는 자신이 아들에게 사준 것 같은 자전거가 매물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는 “아들이 중학생이 돼서 큰맘 먹고 사준 자전거인데 정말 황당했다. 구매하겠다고 채팅을 했더니 칼같이 반응이 왔다. 친절하게 네고(가격 협상)까지 해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물어봤더니 갑자기 친구가 팔아달라 해서 올린 거라고 변명하더라. 우리 아들은 자전거를 팔 일도 없고, 친구가 아닌 1살 후배라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미 난폭하게 타고 다녀 경찰에 신고까지 됐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마음대로 팔려고 한다. 엄연한 범죄인 걸 모르고 이러진 않을 거다. 오전 일과를 끝내고 경찰서에 방문해서 혼 좀 내야겠다”고 분노했다.
고소 준비 과정에서 A씨는 B군이 저지른 더 추악한 만행을 알게 됐다. 며칠 전 아들이 선배에게 불법 도박 강요와 협박을 당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그 가해자도 B군이었다.
A씨는 “선처 없이 끝까지 가겠다. 울어도 빌어도 소용없다. 넌 학생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까지 해버렸다”면서 “네가 내 아들에게 ‘부모님께 알리면 가족들을 다 찢어 죽이겠다’고 했다는데 내가 그렇게 해주겠다”고 예고했다.
A씨는 경찰에 B군의 범행을 신고했다. 아울러 A씨 아들은 당근마켓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자전거가 주차된 곳을 추측, 해당 장소에서 자전거를 되찾아왔다.
이때 A씨는 B군으로부터 온 당근마켓 채팅을 확인했다. 친구가 갑자기 출장을 가서 한 달 이내로 돌아올 예정이라 당분간 거래가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중딩이 출장을 간다는 게 말이 되냐. 이 정도면 전문 허위 딜러 수준이다. 하늘이 도왔는지 만 14세를 넘어 촉법소년도 아니더라. 조사를 하던 조사관님도 ‘요즘 애들은 애들이 아니다’라고 하시더라. 이제부터 내가 너를 어른으로 대하고 그에 맞는 처벌을 받게 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