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수홍의 80대 노모가 13일 법정에 나왔다.
80대 노모는 취재진 앞에서 작심 발언을 했다. 그는 아들 박수홍이 며느리 김다예 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수홍·김다예 부부 입장에서는 가슴 아픈 폭탄 발언이었다.
박수홍(52)의 어머니 지모(81) 씨가 큰아들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이 며느리인 김다예 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 심리로 박수형 친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의 아버지 박모(84) 씨와 어머니 지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증인 출석을 앞두고 지 씨는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다.
지 씨는 “이건 (박수홍이) 큰아들 잡는 짓이다. 수홍이가 김다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 씨는 과거 박수홍이 부모가 결혼을 반대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엄마가 어떻게 돈줄 끊어진다고 결혼 못하게 하겠냐. 내가 증인으로도 창피해서 안 나오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한 번도 (박수홍과 김다예와의 결혼을) 말린 적이 없다. 내가 이만큼 나이를 먹고 아들을 말린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나이가 너무 차이가 나니깐 조금만 더 보자(라고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지 씨는 “사람들은 큰아들이 가식으로 산다고, 걔가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수홍의 아버지 박 씨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다.
박 씨는 “(박수홍이) 부모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부모 모르게 도망가서 혼인신고하고 결혼식을 했더라. 우리는 (박수홍이) 어디서 사는지도 모른다”라고 주장했다.
박수홍의 어머니 지 씨는 “수홍이는 다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다. 나는 수홍이가 지금 (소송 이후) 전화번호도 바뀌고 해서 얘기도 못 하고 있다. 이사까지 가버려서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법정으로 향했다.
박수홍의 아버지 박 씨는 이날 공판에서 친형 부부의 횡령 의혹이 생긴 거래 내역에 대해 박수홍의 비자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예금거래 실적 증명서를 근거로 들어 증인 신문을 진행하던 중 친형 부부가 운영했던 연예기획사로부터 박수홍 아버지에게 주기적으로 거액이 입금된 것에 대해 물었다.
박 씨는 해당 금액이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홍이가 여자를 좋아한다. (박수홍이) 여자랑 사귀다가 헤어지면 외제 차를 사준다. 수표로 사면 (그게) 나타나지 않나. 그래서 직접 현금을 받아 갔다”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한 번은) 여자하고 7~8년 사귀었는데 말레이시아 가서 결혼한다더니 안 하고 그 여자가 ‘오빠가 나하고 헤어지자고 했다’라고 울면서 얘기하더라. 그때 나는 ‘너희끼리 헤어지자 한 거고 우리와 상관없는 거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일이 있고 난 뒤에 수홍이가 어머니한테 와서는 통장을 달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박수홍의 아버지 박 씨는 검찰이 “친형 박 씨가 시키면 가지고 있던 통장에서 현금 출금해서 박수홍 씨에게 가져다주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다. 수홍이가 여자 차 사주는 것이나, 선물 사주는 것에 (돈을) 쓴다”라고 답했다.
박수홍의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는 과정에서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등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형 측은 공소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다.
박수홍의 친형은 구속 기한 만료로 지난 4월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출소했다.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