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삼성 호암상 시상식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참석
삼성 일가 불참 눈길
‘삼성 호암상‘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건희 선대 회장이 만든 시상식이다. 이 때문에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삼성 일가가 등장해 화제가 되곤 했는데, 이번엔 이재용 회장만 참석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23 삼성 호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시상식은 이재용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행사라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가 전부 참석할 것이라 기대됐지만, 이 회장 혼자만 모습을 비췄다.
특히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팬으로 알려진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의 참석이 당연시됐었다. 앞서 홍 전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해에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불참했다. 이들의 불참 사유는 밝혀진 바 없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행사 시작 20분 전 로비를 통해 빠르게 입장했다고 한다. 취재진은 회장 취임 후 첫 호암상 시상식 참석 소감과 얼마 전 보도된 호암재단에 2억 원 기명 기부 등을 질문했지만, 이 회장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이어 사업과 관련한 질문이 계속되자 이 회장은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돌려 가벼운 목례로 대답을 대신했다. 회색빛 넥타이와 남색 정장 차림이 눈길을 끌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수상자들만 오롯이 주목받고 축하받을 수 있도록 하반기 경영 방향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것으로 해석했다.
이 외에도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부문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 사장단 50여 명이 참석했다. 호텔신라에서는 이부진 사장 대신 한인규 사장이 자리했다.
한편 호암상을 주최하는 호암재단은 평소 익명으로 사회 각계에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실명 기부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호암재단의 총기부금 52억 원 중 2억 원은 이 회장이 냈다.
호암재단은 ‘2023 삼성 호암상’ 수상자로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최경신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마샤 헤이기스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조성진 피아니스트,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 개인 5명과 단체 1곳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