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 합작 ‘도라’ 완성한 정주리, 프랑스서 인정받은 영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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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세 편의 장편 모두 칸국제영화제의 선택을 받고 신작 ‘도라’로 프랑스 영화인들과 협업까지 이어온 정주리 감독이 그간의 영화적 성취와 문화 교류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품었다.
정주리 감독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열린 ‘2026 프렌치 나이트’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했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예술과 문화 분야에서 창의적인 업적을 남겼거나 프랑스와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프랑스 문화부가 수여하는 훈장이다.
정주리 감독과 프랑스 영화계의 인연은 1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첫 장편 ‘도희야’가 2014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고, 2022년 ‘다음 소희’가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신작 ‘도라’가 감독주간에 이름을 올리며 세 편의 장편 모두 칸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도라’는 한국과 프랑스, 룩셈부르크가 함께한 공동제작으로 완성돼 의미가 깊다.
정주리 감독은 지난 5월 칸 현지에서 시사위크와 만나 국제 공동작업 과정에 대해 “너무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어떤 성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촬영 직후에는 ‘다시는 못 하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과정이 없었다면 이 영화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나오지 못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본 바 있다.
미쉘 미라이에 주한 프랑스대사대리도 ‘도라’를 통해 이어진 양국 영화계의 협업이 지닌 의미를 짚었다. 그는 지난 10일 부산에서 열린 서훈식에서 “‘도라’는 프랑스와 한국 영화의 관계가 단순히 서로의 영화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고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주리 감독은 “수훈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파리와 칸 그리고 메츠와 스트라스부르 등 프랑스 전역에서 만난 프랑스 관객들이 떠올랐다”며 “그분들의 격려로 영화 속 삶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영화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 힘으로 전례 없는 형태의 합작 영화를 만들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와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 영화인들이 다 함께 만든 결과물을 사랑해 주셔서 고맙다”며 “오늘 이 큰 격려로 다시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도라’는 서울을 떠나 한여름 바닷가 별장으로 향한 가족과 알 수 없는 병을 앓던 도라(김도연 분)가 서로 얽히며 흔들리기 시작하는 관계와 감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처음 공개된 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국내 관객과 만났다. 2027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