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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st BIFF] 27만 관객 품은 부산… ‘A-리스트’ 첫해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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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리스트’ 영화제 지정 후 처음으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 시사위크 DB
‘A-리스트’ 영화제 지정 후 처음으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 시사위크 DB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쳤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 ‘A-리스트’ 영화제 지정 후 처음 열린 올해 영화제는 경쟁영화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27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15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폐막식을 열고 지난 6일부터 이어진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59개국 246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 등 총 315편이 상영됐다. 공식 초청작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는 9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10편이다.

올해 영화 관객은 20만43명으로 2015년 이후 처음 20만명을 넘어섰다. 영화제 공식 상영 관객 18만5,239명과 커뮤니티비프 5,186명, 동네방네비프 9,618명을 합친 수치다. 여기에 프로그램 이벤트 및 부대행사 관객 7만6,984명까지 더하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총 관객은 27만7,027명에 달한다.

지난해 30주년을 기점으로 변화를 꾀한 영화제는 올해도 관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개막일을 기존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하루 앞당기고 상영 규모를 확대하는 등 보다 많은 관객이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변화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된 뒤 처음 치른 영화제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신설된 경쟁 부문도 두 번째 해를 맞았다. 아시아 전역에서 제작된 13편이 경쟁에 이름을 올렸고 이 가운데 12편이 월드 또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로 부산에서 처음 관객과 만났다. 모든 경쟁작의 첫 상영에 앞서 감독과 배우가 관객을 직접 만나는 경쟁 포토콜도 진행됐다.

올해 부산 어워드 대상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이었다.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올해 부산 어워드 대상은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이었다. / 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장이머우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비간·정주리·이시카와 케이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최희서, 프로듀서 쩐 티 빅 응옥 등 7인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이들은 열흘간 경쟁작을 살펴보고 대상부터 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까지 부산 어워드의 주인공을 가렸다.

두 번째 부산 어워드의 최고 영예인 대상은 이란의 거장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빵과 책’에 돌아갔다. 올해부터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마이 마더’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차지했고 ‘평범하기 위하여’를 연출한 리윈찬 감독이 감독상을 품었다. 배우상은 ‘처음 만난 외로움’의 저우쉰과 ‘사토코는 언제나’의 히메노 카슌에게 돌아갔으며 ‘처음 만난 외로움’의 리단펑 음향감독이 예술공헌상을 받았다.

아시아 신인 감독의 작품을 발굴해 온 뉴 커런츠상은 샤샹크 왈리아 감독의 ‘어둠 속의 새들’이 차지했고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가 특별 언급됐다. 뉴 커런츠상은 경쟁부문과 비전 섹션에 상영되는 신인 감독의 데뷔작 가운데 한 편을 선정해 수여한다.

부산을 찾은 국내외 영화인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양자경과 까멜리아상 수상자 허안화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부산에 모였다.

특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공식 내한해 관객과 만났다. 매기 질렌할과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비롯해 이자벨 위페르·저우쉰·판빙빙·고레에다 히로카즈·마지드 마지디·라브 디아즈·린타로 등이 부산을 찾았고 이창동·나홍진·김지운·임권택·정지영·배창호·이명세 감독과 설경구·전도연·조여정·조인성 등 한국 영화인들도 함께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영화  ‘가능한 사랑’ 오픈 토크에 몰린 관람객들. / 시사위크 DB
영화 ‘가능한 사랑’ 오픈 토크에 몰린 관람객들. / 시사위크 DB

관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도 풍성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총 304회의 GV(게스트와의 만남)가 진행됐으며 오픈 토크 10회, 야외무대인사 21회, 스페셜 토크 6회, 마스터 클래스 5회, 까르뜨 블랑슈 3회, 씨네 클래스 7회, 액터스 하우스 5회, 아주담담 15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영화제 기간 내내 이어졌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비롯해 나홍진·라브 디아즈·린타로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은 마스터 클래스와 씨네 클래스, 스페셜 토크 등을 통해 자신의 영화 세계와 창작 경험을 관객과 나눴다. 김고은·김민하·류승룡·신민아·주지훈은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배우로서 걸어온 시간을 돌아봤고 김지운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 판빙빙은 까르뜨 블랑슈를 통해 자신의 인생 영화를 소개했다.

올해 9회를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남포동 비프광장과 커비로드 체험부스,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 등에서 진행됐으며 지난해보다 1.7배 이상 늘어난 2만9,511명을 불러모았다. 관객이 직접 기획을 제안하는 ‘리퀘스트시네마: 신청하는 영화관’에는 역대 최다인 92개 기획이 접수됐고 5,035명이 참여한 관객 투표와 심층 평가를 거쳐 18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임순례 감독과 박해일이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함께 들여다보고 류승완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짝패’를 다시 꺼낸 ‘마스터톡’을 비롯해 블라인드시네마와 올데이시네마, 커비컬렉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과 만났다.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도 야외 상영과 공연, 무대인사 등이 펼쳐졌다.

6회를 맞은 동네방네비프는 역대 최다인 18개 장소로 무대를 확장했다. 부산 16곳을 비롯해 경남 양산과 서울까지 영역을 넓혀 28편의 영화를 39회 상영했으며 GV와 토크, 공연 등 32회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시장과 사찰, 대학가, 복합문화공간 등 극장 밖 다양한 공간에 영화와 공연, 관객과의 만남을 더하며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영화제를 이어갔다.

영화산업을 아우르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의 성장도 이어졌다. 올해 ACFM에는 총 3만484명이 방문했으며 마켓 배지 등록자는 58개국 1,266개사 3,158명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세일즈마켓에는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339개 전시사가 참여했고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서는 742건, 부산스토리마켓(BSM)에서는 520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이뤄졌다.

지난해 3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해를 맞아 대대적인 변화로 끌어올린 열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다. 이제 중요한 것은 ‘A-리스트’ 영화제이자 경쟁영화제로서의 안착이다. 부산만의 색깔과 경쟁력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어갈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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