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NOW! BIFF] “나이 많아도 기회는 있어” 오스카 여왕 양자경의 열정

나우무비 조회수  

양자경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오스카 여왕’ 양자경이 부산에서 또 한 번 도전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40년 넘게 세계 영화계를 누비며 수많은 기록을 세운 그이지만 여전히 새로운 역할을 향한 호기심과 열정은 식지 않았다.

지난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참석한 양자경은 신작에 대한 이야기부터 할리우드 진출 당시의 어려움,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화 「더 레이디」(2011) 이후 15년 만에 부산을 찾은 양자경은 “3일 전에 도착했는데 쌍무지개가 떴다. 좋은 징조라고 생각했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처럼 나 역시 오랜 길을 걸어왔다. 아시아에서 시작해 세계로 나아가 우리의 문화를 알리고자 했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뤘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이번 영화제에서 선보인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은 사기 혐의에 휘말려 집을 잃고 양로원에 살게 된 노년 여성 자오가 한때 매직큐브 세계 챔피언이었던 청년을 만나 큐브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양자경은 극 중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80세 노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80세 역할이라 쉽지 않았다. 어머니도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웃으며 “하지만 나이가 많아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가족의 사랑과 지지, 우정의 의미까지 담긴 작품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양자경이 배우로 살아온 방식과도 닮아 있다. 그는 “아침에 눈을 뜨면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장을 뛰게 하는 일이 좋다”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배우는 것이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그의 도전은 결코 말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1985년 「예스마담: 황가사저」(1985)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선 양자경은 「폴리스 스토리 3: 초급경찰」(1992), 「영춘권」(1994) 등으로 홍콩 액션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할리우드에서는 아시아 여성 배우라는 한계에 부딪혀야 했다.

양자경은 “처음 할리우드에 갔을 때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내가 소수자라는 사실이었다”며 “한정적이고 전형적인 역할만 주어졌지만 그 벽을 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007 네버 다이」(1997)를 시작으로 「와호장룡」(2000)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위키드」(2024) 등을 거치며 활동 영역을 넓혔고, 마침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로 2023년 아시아계 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는 앞서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윤여정의 수상이 아시아 배우들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영감을 줬다는 것이다. 양자경은 오스카 수상이 여전히 꿈처럼 느껴진다면서도 그 성취가 끝이 아닌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양자경은 “한국 영화는 아시아 영화계가 배울 수 있는 좋은 모범 사례”라며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을 언급했다. 이어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에서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던 인연을 소개하며 K-팝과 한국 드라마, 음식은 물론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글=부산 ·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