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4점 주더니 사흘 만에 9점?” 이강인 골 터지자 스페인 평가 싹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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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사흘 전만 해도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습니다.
이강인이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약 60분 만에 교체되자 스페인 현지에서는 꽤 냉정한 평가가 나왔는데요.
특히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가 매긴 평점은 4점.
경기 초반 위협적인 슈팅 하나를 제외하면 보여준 게 많지 않았다는 평가였습니다.
그런데 사흘 뒤.
똑같은 매체가 이강인에게 9점을 줬습니다.
4점 → 9점.
대체 한 경기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사흘 전까지만 해도 “위협적인 슈팅 하나뿐”
지난 14일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3-0으로 이겼지만
이강인의 개인 평가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했지만 약 60분 만에 교체됐고, ‘엘 데스마르케’는 평점 4점을 줬습니다.
경기 초반 한 차례 위협적인 슈팅은 있었지만 이후에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고, 전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는 평가였습니다.
팀은 3골 차로 이겼는데
정작 이강인은 웃기 어려웠던 경기였던 셈입니다.
더 신경 쓰였던 건 계속 반복되던 ‘60분 교체’
한 경기의 낮은 평점만 문제였던 것도 아닙니다.
최근 이강인의 교체 시간이 묘하게 비슷했습니다.
59분, 59분, 그리고 60분 안팎.
선발 출전은 꾸준히 하고 있는데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체력 때문인지, 전술적인 이유인지 여러 해석이 따라붙었습니다.
시메오네 감독은 리버풀전 이후에는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뺀 것이 아니라 경기 막판 더 좋은 체력을 가진 선수를 활용하려는 선택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소시에다드전에서는 이강인이 상대 골문을 등진 상태로 공을 받다가 압박에 갇히는 상황 등을 언급하며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교체였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결국 이강인이 가장 확실하게 답할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감독이 자신을 뺄 이유가 없을 만큼 잘하는 것
그런데 이번에는 60분이 지나도 안 뺐다.
그리고 17일 오사수나전. 이번에도 이강인은 선발이었습니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장면이 나왔습니다.
60분이 지났는데 이강인이 그대로 뛰고 있었습니다. 70분이 지나도 마찬가지.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이강인은 그라운드에 남았습니다.
아틀레티코 이적 후 첫 90분 풀타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출전 시간만 길어진 게 아니었습니다.
슈팅 6회.
유효슈팅 4회.
기회 창출 3회.
드리블은 2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습니다.
수비에서도 볼을 5차례 되찾았고 태클 2회와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습니다. 사흘 전과는 경기 내용 자체가 달랐습니다.
결국 골까지 터졌다…그것도 수비부터 직접 시작했다.
후반 9분에는 기다리던 골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득점 과정을 보면 이날 이강인이 왜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조금 더 잘 보입니다.
이강인이 자기 진영까지 내려와 직접 공을 빼앗았습니다.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바로 앞으로 뛰었습니다.
공은 조너선 데이비드를 거쳐 다시 이강인에게 연결됐고, 왼발로 공을 잡은 뒤 이번에는 오른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 구석을 찔렀습니다.
아틀레티코의 2-0을 만드는 추가골. 이강인의 올 시즌 리그 2호골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점이 ‘4→9’로 바뀌었다.
여기서 재밌는 부분이 나옵니다. 사흘 전 이강인에게 평점 4점을 줬던 바로 그 ‘엘 데스마르케’. 이번에는 9점을 줬습니다.
아틀레티코 합류 이후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 가운데 하나였다는 평가까지 따라붙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못한다고 욕하더니 골 넣으니까 바로 태세전환했네?” 라고만 보기에는 조금 억울할 수 있습니다. 두 경기에서 이강인이 보여준 내용 자체가 달랐으니까요.
그래도 불과 사흘 사이에
4점 → 9점
으로 평가가 뛰었다는 건 꽤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풋몹도 9.0…라리가 공식 MVP까지 가져갔다.
다른 곳의 평가도 높았습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9.0을 줬습니다. 양 팀 선수 가운데 최고점이었습니다.
소파스코어에서도 9.1점으로 양 팀 최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라리가가 선정하는 공식 경기 MVP까지 이강인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번 시즌 벌써 두 번째입니다.
스페인 ‘아스’ 역시 이강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고, ‘마르카’도 이강인이 경기 내내 오사수나 골문을 위협했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사흘 전 혹평이 틀렸던 걸까?
그렇다고 무조건 “스페인 언론이 이강인을 억까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소시에다드전에서는 실제로 이강인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고 약 60분 만에 교체됐습니다. 당시 경기만 놓고 낮은 평가가 나온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대신 이번 경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강인이 바로 다음 경기에서 평가를 바꿀 만한 플레이를 보여줬다는 것.
공격에서는 슈팅을 6번 시도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직접 골을 넣었고, 무엇보다 이번에는 60분이 아니라 90분을 전부 뛰었습니다.
평가가 바뀐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음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
오사수나전 활약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이강인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경기가 바로 다음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는 오는 20일 오후 11시15분 레알과 마드리드 더비를 치릅니다.
이강인 역시 MVP 선정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불과 사흘 사이,
평점 4점 → 9점.
60분 교체 → 90분 풀타임.
혹평 → 리그 2호골+공식 MVP.
확실히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다만 한 경기 잘했다고 모든 평가가 끝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번 마드리드 더비가 더 궁금해지는데요.
오사수나를 상대로 처음 90분을 맡긴 시메오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도 이강인을 그대로 선발 카드로 꺼낼지,
그리고 사흘 만에 현지 평가를 뒤집은 이강인이 이번에는 ‘한 경기 반짝’이라는 시선까지 지워낼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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