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자 잡자마자 1600K” 류현진 또 역사 썼다…20년 전 ‘괴물 신인’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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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타자부터 삼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삼진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류현진이 오늘 KT전에서 KBO리그 통산 1600탈삼진을 달성했습니다.
KBO 역사상 단 7명만 밟은 기록입니다.
더 놀라운 건 그 과정입니다.
2006년 프로 데뷔전에서 자신의 첫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던 류현진.
그로부터 정확히 20년이 흐른 오늘, 또 하나의 대기록을 만들었습니다.
115km 커브 하나로 끝냈습니다.
오늘 상대는 리그 단독 선두 KT였습니다.
류현진이 1회 마운드에 올라 가장 먼저 만난 타자는 최원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115km 커브에 최원준의 방망이가 헛돌았습니다.
KBO 통산 1600번째 탈삼진.
류현진은 기록을 세웠다고 흐름을 끊지도 않았습니다.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안현민에게 다시 헛스윙 삼진.
첫 이닝을 깔끔한 삼자범퇴로 끝냈습니다.
더그아웃에 돌아오자 김경문 감독이 직접 꽃다발을 건넸습니다.
20년 전 첫 삼진 상대도 ‘첫 타자’였습니다.
류현진의 첫 KBO 탈삼진은 2006년 4월 12일이었습니다.
잠실 LG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자신의 첫 상대였던 안재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그해 기록은 지금 다시 봐도 놀랍습니다.
204탈삼진.
다승과 평균자책점까지 1위를 차지하며 투수 3관왕.
신인왕과 MVP까지 동시에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20년 뒤.
그 신인이 KBO에서 삼진을 1600개 잡은 투수가 됐습니다.
미국에서 잡은 삼진까지 더하면 이미 2500개를 넘었습니다.
중간에 무려 11년 동안 KBO 기록이 멈춰 있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습니다.
LA 다저스와 토론토에서 뛰며 MLB에서만 934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7월에는 국내와 미국 기록을 합쳐 한·미 통산 2500탈삼진까지 넘어섰습니다.
[사진 7. 한화 복귀 후 류현진]
올해 4월 KBO 1500K.
7월 한·미 통산 2500K.
그리고 오늘 KBO 1600K.
38세 시즌에도 류현진의 기록은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류현진이 정말 잡아야 하는 건 ‘1600K’만이 아닙니다.
한화의 최근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어제 KT에 3-13으로 크게 졌습니다.
반대로 KT는 그 승리로 7연승을 달렸습니다.
단독 1위입니다.
한화는 4연패.
KT는 7연승.
그래서 오늘 류현진에게 사실상 연패 스토퍼 역할이 맡겨졌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승리가 필요합니다.
류현진은 직전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무려 89일 만에 승리를 챙겼습니다.
오늘 경기 전 시즌 성적은
9승5패
평균자책점 3.80.
오늘 KT를 잡으면 시즌 10승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KT만 만나면 승리가 없었습니다.
올 시즌 KT전 성적을 보면 조금 의외입니다.
4경기
20⅓이닝
0승1패
평균자책점 4.43.
아직 KT를 상대로 승리가 없습니다.
한화 역시 올 시즌 KT와의 맞대결에서 크게 밀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출발만큼은 달랐습니다.
첫 타자부터 1600번째 삼진.
1회 삼자범퇴.
3회까지 탈삼진 5개.
20년 전 프로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던 ‘괴물 신인’ 류현진이 이제 KBO 통산 1600K 투수가 됐습니다.
하지만 오늘 진짜 결말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1600탈삼진 기록에 이어 한화의 4연패까지 끊을지.
그리고 그동안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KT를 상대로 시즌 10승까지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을지.
오늘 경기가 끝나면 류현진의 1600K보다 더 큰 후속 기사거리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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