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까지 제쳤는데…” 손흥민 결승골 눈앞에서 사라졌다, 1골 1도움에도 못 웃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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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만에 터진 손흥민, 1골 1도움에 평점 8.7…그런데 마지막 한 골이 너무 아쉬웠다
드디어 손흥민의 골이 터졌습니다. 공식전 7경기 연속 이어졌던 침묵을 깨고 무려 8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는데요. 도움까지 하나 추가하면서 혼자 1골 1도움을 책임졌고, 경기 평점 역시 양 팀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8.7점을 받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손흥민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경기였습니다. 그런데 경기 종료 직전 나온 한 장면 때문에 손흥민도 LAFC도 마음껏 웃지 못했습니다.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때린 슈팅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상대 수비수에게 막혔습니다. 만약 이 공이 들어갔다면 결승골이었습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6 MLS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습니다. 최근 손흥민에게 가장 필요했던 건 무엇보다 골이었는데요. 지난달 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전 이후 공식전 7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하면서 한 달 넘게 골 침묵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달랐습니다. 전반부터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 이른바 ‘흥부 듀오’가 LAFC의 두 골을 모두 만들어냈습니다.
도와주고 돌려받았다…‘흥부 듀오’가 전반에만 2골 합작
첫 번째 장면은 전반 14분이었습니다. 손흥민이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은 부앙가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LAFC가 먼저 앞서갔습니다. 손흥민의 리그 11호 도움. 도움 순위에서도 리오넬 메시를 바짝 추격하게 됐는데요. 이날 기준 메시는 12도움, 손흥민은 11도움을 기록하며 불과 1개 차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솔트레이크도 곧바로 따라붙었습니다. 전반 28분 빅토르 오라켈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다시 1-1. 그리고 약 10분 뒤 이번에는 부앙가가 손흥민에게 빚을 갚았습니다.
부앙가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낮게 연결했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왼발로 그대로 밀어 넣었습니다. 공식전 8경기 만에 나온 손흥민의 골이었습니다. 손흥민은 득점 직후 부앙가와 기쁨을 나눈 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까지 선보였습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MLS에서 시즌 5호 골을 기록했고, CONCACAF 챔피언스컵을 포함한 공식전에서는 시즌 7골 18도움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특히 솔트레이크를 상대로는 유독 강한 모습을 이어갔는데요. 손흥민은 LAFC 합류 이후 솔트레이크를 상대한 4경기에서 모두 득점하며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부앙가와의 호흡입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솔트레이크를 만날 때마다 강했습니다. 최근 네 차례 맞대결에서 두 선수가 만들어낸 공격포인트를 합치면 무려 18개에 달합니다. 손흥민은 해당 4경기에서 7골 2도움, 부앙가는 5골 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역시 서로 한 골씩 넣고 서로에게 한 도움씩 건네면서 LAFC 공격을 사실상 두 선수가 책임졌습니다.
2-0까지 갔는데 또 못 이겼다…LAFC 벌써 6경기째 ‘무승’
문제는 손흥민의 활약과 별개로 팀이 또 승리를 놓쳤다는 점입니다. LAFC는 전반 한때 앞서갔지만 솔트레이크의 추격을 허용했고, 후반 17분에는 윌리엄 아기마다에게 동점골까지 내주면서 결국 2-2가 됐습니다.
LAFC로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미 리그에서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만들어냈음에도 끝내 한 골을 더 넣지 못하면서 6경기 연속 무승으로 늘어났습니다. LA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에 자리했지만 최근 리그 흐름만 놓고 보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쉬운 장면은 따로 있었습니다.
후반 43분, 사실상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앞으로 뛰어나온 솔트레이크 골키퍼 라파엘 카브랄까지 제쳤습니다.
이제 앞에는 빈 골문.
손흥민이 그대로 왼발 슈팅을 때렸습니다.
이대로 들어갔다면 3-2.
8경기 만에 골을 터뜨린 날 멀티골과 함께 팀의 6경기 무승까지 끊어내는 결승골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믿기 힘든 장면이 나왔습니다.
빈 골문만 남았는데…골라인 앞에서 ‘결승골’이 사라졌다
손흥민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하던 순간 솔트레이크 수비수 필립 쿠엔토가 끝까지 따라붙었습니다. 그리고 공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몸을 던져 걷어냈습니다. 골키퍼까지 이미 제친 상황이라 사실상 골만 남았다고 보였지만, 손흥민의 두 번째 득점은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손흥민도 그대로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이 슈팅이 골라인을 넘어갔다면 손흥민 개인에게도, LAFC에도 완전히 다른 하루가 될 수 있었습니다. 손흥민은 멀티골을 기록하고 LAFC는 3-2로 앞서며 길었던 무승 행진을 끝낼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날 손흥민 개인의 경기력은 분명했습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슈팅 4개, 유효슈팅 2개, 드리블 성공 1회, 패스 성공률 97%를 기록했습니다. 평점은 8.7점. 양 팀 선수 가운데 손흥민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함께 1골 1도움을 기록한 부앙가(9.0점)뿐이었습니다
7경기 동안 이어졌던 무득점도 끝났습니다. 8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고 도움까지 추가하면서 1골 1도움, 리그 도움에서는 메시를 1개 차까지 추격했습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손흥민의 부활을 알리기에 충분한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LAFC는 또 이기지 못했습니다.
2-2 무승부, 리그 6경기 연속 무승.
그리고 경기 종료 2분 전, 골키퍼까지 제치고 빈 골문을 향해 날린 손흥민의 슈팅이 골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내졌습니다.
8경기 만에 침묵을 깨뜨린 골보다 어쩌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은, 불과 몇 걸음 앞에서 사라져버린 두 번째 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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