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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AI 채팅 번역 도입…한국어·영어·중국어·태국어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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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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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언어는 국내 플랫폼의 해외 확장을 가로막아 온 요소로 꼽힌다. 방송 음성은 자막으로 옮길 수 있어도, 초 단위로 쌓이는 채팅창을 실시간으로 옮기는 작업은 처리 속도와 은어 인식 문제가 겹쳐 난도가 높은 영역으로 분류돼 왔다. SOOP(숲)이 이 채팅 영역에 번역 기술을 적용하면서 글로벌 이용자 확보 전략의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SOOP은 지난 4일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반 자동 채팅 번역 기능을 적용했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1월 AI 자막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번역이 닿는 범위를 실시간 채팅까지 넓힌 것이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간체·번체, 태국어 등이다. 방송 언어와 이용자가 설정한 서비스 언어가 서로 다를 경우 채팅 내용이 자동으로 번역돼 표시되며, 별도의 번역 버튼을 누르는 과정이 필요 없다. 번역된 문장의 원문을 확인하거나 복사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용 환경은 모바일과 PC에 더해 안드로이드 TV와 스마트TV까지 포함한다.

구조상 스트리머는 해외 이용자가 보낸 메시지를 자신이 설정한 언어로 읽고, 이용자 역시 다른 국가 시청자들의 대화를 자국어로 확인하게 된다. 하나의 채팅창에서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참여자가 동시에 대화하는 방식이다. 기능이 적용된 당일인 4일 SOOP에서 첫 방송을 진행한 스트리머 Yoshimyan은 서울 여행 콘텐츠에 이 기능을 활용했다. 시청자들에게 여행 코스를 추천받고 남산타워(南山タワー) 등 주요 관광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이용자가 각자의 언어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SOOP은 AI 자막과 채팅 번역을 묶어 글로벌 팬덤과 커뮤니티 확대에 활용할 방침이다. T1, 젠지, kt 롤스터, KIWOOM DRX, BNK 피어엑스, Dplus Kia, DN 수퍼스 등 SOOP에서 활동하는 프로 e스포츠 구단 선수들의 개인 방송, 그리고 e스포츠와 스포츠 중계, 댄스 대회처럼 해외 팬층이 형성된 콘텐츠가 우선 적용 대상으로 거론된다. 방송 내용은 AI 자막으로 파악하고 채팅으로 의견을 나누는 구성이다. SOOP 관계자는 “AI 기반 번역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언어와 국경의 제약 없이 전 세계 유저가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능의 지원 언어 구성은 SOOP이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시장과 겹친다. SOOP은 2024년 6월 글로벌 플랫폼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같은 해 11월 정식 론칭했고, 올해 초 국내 플랫폼과 글로벌 플랫폼을 하나로 합쳤다. 통합 이후에는 글로벌 플랫폼에서만 쓰이던 AI 번역 자막을 통합 플랫폼으로 옮겨 적용했다. 회사가 6월 공개한 해외 성과를 보면 태국 현지 방송 프로그램 ‘더 월 송(The Wall Song)’이 4~5월 누적 시청 약 460만 회, 5월 베트남어로 중계한 ‘Road to EWC’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가 누적 시청자 약 17만 명을 기록했다. 6월 13일 독점 생중계한 레드불 댄스 유어 스타일 코리아 파이널은 누적 시청자 약 12만 명 가운데 해외 시청자 비중이 70~80% 수준이었다. 영어·중국어·태국어를 우선 배치한 이번 선택이 태국, 대만, 베트남, 영어권으로 이어지는 해외 사업 축과 맞물려 있는 셈이다.

시점도 예고보다 앞당겨졌다. SOOP은 지난 6월 17일 채팅 번역 기능을 하반기 중 선보이겠다고 알렸는데, 실제 적용은 8월 초에 이뤄졌다. 회사는 7월 31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038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9% 줄어든 수치로, 당시 회사는 하반기 과제로 UI·UX 개편과 함께 AI 기반 개인화 추천, 자막·채팅 번역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 계획 가운데 먼저 실행에 옮겨진 항목에 해당한다.

남는 변수는 번역 품질이다. 방송 채팅은 초성 표기, 이모티콘, 커뮤니티 내부에서만 통하는 신조어 비중이 높아 일반 문장 번역보다 정확도 확보가 까다로운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지원 언어에 일본어가 포함되지 않은 점도 향후 확대 여부를 가늠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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