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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찍으며 엄태구에게 따귀 135대 맞고 서러워서 울었다던 무명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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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의 정도원과 엄태구

배우 정도원이 영화 「밀정」 촬영 당시 엄태구에게 실제로 따귀를 135대나 맞았던 비하인드를 다시 공개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시 촬영을 마친 뒤 숙소에서 서러움이 밀려와 눈물을 흘렸다는 고백까지 전해지면서, 강렬한 장면 뒤에 숨겨진 배우들의 고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밀정」의 한 장면

최근 유튜브 채널 ‘선도부장 이종혁’ 에 출연한 정도원은 2016년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극 중 일본 경찰 우마에 역으로 출연해 엄태구가 연기한 하시모토에게 무차별적으로 뺨을 맞는 장면을 소화했다.

유튜브 ‘선도부장 이종혁’ 영상 캡처

정도원은 “풀숏, 바스트숏, 좌우 측면숏, 리허설까지 합치면 총 135대를 맞았다”며 “영화는 리얼리티가 중요하니까 실제 가죽 장갑으로 맞으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27대를 맞고 나니까 더는 못 버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뺨이 엄청 부어 있었다”고 당시의 고통을 생생하게 떠올렸다.

「밀정」의 정도원 (사진: 본인 제공)

촬영 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혹독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선도부자 이종혁’에서 “대본에는 장갑으로 툭툭 치면서 ‘일 똑바로 해’ 정도로만 적혀 있었다. 저는 ‘스미마셍’만 외우고 현장에 갔다”며 “엄태구 씨에게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어요. 잠깐만요’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엄태구가 촬영 직전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허공에 주먹질과 발길질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고 회상했다. 정도원은 “그 모습을 보는데 너무 무서웠다”며 “촬영이 시작되자 정말 세게 때리기 시작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반복되는 촬영이었다. 그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뒤에 가서 ‘다음 테이크는 끝까지 버티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촬영이 모두 끝난 뒤에는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정도원은 “숙소에 돌아가 누웠는데 약간의 서러움이 밀려왔다”며 “마음이 울컥하면서 눈물이 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앞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서도 그는 “촬영 후 스태프들이 어깨를 두드려주자 가까스로 참고 있던 감정이 터져 밖으로 나가 눈물을 삼켰다”고 고백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엄태구 역시 이 장면을 오랫동안 가장 미안했던 촬영 중 하나로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유튜브 ‘1theK’ 영상 캡처

최근 영화 「와일드 씽」 홍보를 위해 출연한 유튜브 채널 ‘1theK’ 에서 엄태구는 당시를 회상하며 “현장에 갔더니 갑자기 장갑을 주더라. 너무 아플 것 같아서 구석에서 제 뺨을 먼저 여러 번 때려봤다”고 말했다.

이어 “리허설에서는 뺨 대신 가슴을 치기도 했는데 감독님께서 ‘네가 잘해야 이 신이 살고 모두가 산다’고 말씀하셨다”며 “그래서 ‘내가 잘해야 한 번에 끝난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엄태구는 “상대 배우분께 먼저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 최대한 한 번에 끝내려고 했다”고 거듭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밀정」

강렬한 폭행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겼던 영화 속 몇 분의 장면 뒤에는 수십 번의 반복 촬영과 배우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숨어 있었다. 특히 서로를 배려하면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정도원과 엄태구의 비하인드는,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도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밀정 액션2016김지운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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