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일부러? 영화 찍냐는 거친 반응 나오는 남아공전 1점 차 ‘고의 패배’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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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런데 경기 결과 못지않게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고의 패배 음모론’이다.
한국은 25일(한국 시각)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체코전 승리와 멕시코전 패배에 이어 이날마저 무너지면서 1승 2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남아공 진영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황희찬 (사진: 대한축구협회)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이번 대회부터는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자력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는 상태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었다. 한국은 후반 18분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반드시 동점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전방 숫자를 과감하게 늘리기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고, 결국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남아공전에 출전 중인 옌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 장면을 두고 영국 BBC 라이브 중계 페이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해외 팬들이 한국이 의도적으로 큰 점수 차 패배를 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한 이용자는 “한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적었고, 해당 의견에는 적지 않은 공감 표시가 이어졌다. 이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조 3위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격하다 추가 실점을 당하는 것보다 1점 차 패배를 유지하는 것이 골 득실 관리 측면에서 더 유리했다는 주장이다.
대한민국이 2위로 진출했을 때의 가상 대진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여기에 일부 축구 팬들은 토너먼트 대진표까지 거론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한국이 조 2위로 진출했을 경우와 조 3위 와일드카드로 진출했을 경우의 예상 대진표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시나리오에 따르면 조 2위로 올라갈 경우 3일 휴식 후 개최국 캐나다와 32강전을 치르고, 이후 네덜란드-모로코 승자와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대한민국이 3위로 진출했을 때의 가상 대진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조 3위 와일드카드로 진출하면 6일의 휴식 기간을 확보한 뒤 이집트와 32강전을 치르고, 이후 미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승자와 맞붙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오히려 조 3위 대진이 더 나아 보인다”며 음모론에 힘을 실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현재 공개된 대진은 아직 모든 조별리그 일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예상 시나리오일 뿐이다. 향후 결과에 따라 대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특정 팀을 만난다는 보장도 없다.
남아공과의 경기를 앞둔 국가대표팀 선수단 (사진: 대한축구협회)
실제로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영화도 아니고 일부러 지는 게 말이 되냐”, “32강 진출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는데 무슨 계산이냐”, “고의 패배가 아니라 단순히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박지성 JTBC 해설위원 역시 경기 후 중계 과정에서 한국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지적했지만, 이를 고의 패배로 연결 짓지는 않았다. 그는 “이기려는 팀의 전술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공격 상황에서 더 큰 모험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결국 현재 제기되는 ‘1점 차 고의 패배설’은 어디까지나 일부 해외 팬들과 온라인 이용자들의 추측에 가깝다. 실제로 대표팀이 의도적으로 패배를 선택했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남아공전에서 보여준 답답한 경기 운영과 예상보다 낮은 공격성이 음모론이 등장할 정도의 의문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홍명보호는 이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보며 와일드카드 여부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손흥민 선수 (사진: 대한축구협회)
고의 패배 논란이 사실이든 아니든, 한국 축구가 처한 현실은 분명하다. 남은 경우의 수에 기대야 하는 상황 자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조별리그 성적의 결과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음모론의 진실보다 과연 홍명보호가 32강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