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도 펜싱화도 없었다”…오상욱, 그런데도 금메달 따낸 놀라운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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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빌리고 신발 빌린 오상욱…2년 만에 왕좌 되찾은 반전 스토리
한국 펜싱의 에이스 오상욱(대전시청)이 우여곡절 끝에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19일(현지시간) 인도 델리에서 열린 2026 아시아선수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뤄샤오퉁을 15대 8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24년 이후 2년 만의 개인전 정상 복귀였는데요.
더 화제가 된 건 출전 과정이었습니다. 대한펜싱협회 사무실이 있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봉쇄 시위로 통제되면서 협회 업무가 멈췄고, 선수들은 개인 장비를 챙기지 못한 채 인도로 떠나야 했습니다. 오상욱 역시 동료의 칼과 재킷, 펜싱화를 빌려 신고 대회에 나섰습니다.
32강부터 결승까지, 흔들림 없던 경기력
장비 문제라는 변수에도 오상욱의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32강에서 인도의 카란 싱을 15대 11로 따돌렸고, 16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베크 아브다조프를 15대 6으로 가볍게 눌렀습니다. 8강 상대였던 일본의 고쿠보 마오 역시 15대 12로 막아내며 4강에 안착했습니다.
준결승에서는 같은 대표팀 소속이자 지난해 우승자인 도경동(대구시청)과 마주쳤는데, 까다로운 매치업을 15대 9로 넘어서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에서는 뤄샤오퉁을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하며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빌린 장비로 치른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경동은 동메달, 2년 연속 시상대 행진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도경동은 준결승에서 오상욱에게 패하며 2연패 도전은 마무리됐습니다. 다만 동메달을 획득하며 2년 연속 아시아선수권 개인전 시상대에 오르는 성과를 남겼습니다. 한국 남자 사브르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오상욱과 도경동 두 선수가 나란히 정상급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도경동은 후배 입장에서 선배를 끝까지 몰아붙이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은 한국 펜싱의 강점으로 꾸준히 언급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9월 아시안게임 2관왕 도전
오상욱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우승은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관왕 도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됩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실력으로 증명한 이번 결과가, 앞으로 남은 시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협회 사정과 무관하게 자기 몫을 해낸 선수들의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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