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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AI 스트리머’ 실험 본격화…50억 건 소통 데이터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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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스트리머의 말투와 표정 등을 따라하고, 원하는 행동을 지시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사진 제공=숲
숲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스트리머의 말투와 표정 등을 따라하고, 원하는 행동을 지시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사진 제공=숲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이 단순 영상 송출을 넘어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상호작용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Business Research Insights)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규모를 2026년 약 1574억 달러(약 239조 원, 6월 13일 기준 환율 적용)로 추산하며 연평균 20%대 성장세를 전망한다. 영상 소비를 넘어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는 라이브 환경이 AI가 파고들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셈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이 자사가 축적한 소통 데이터를 무기로 ‘AI 스트리머’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기 스트리머의 말투와 행동을 학습한 캐릭터가 방송을 진행하고, 준비된 대사를 읽는 수준을 넘어 표정과 제스처로 시청자와 교감하는 형태가 핵심이다. 숲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상황을 이해하는 AI에는 실제 이용자의 반응 데이터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자사가 보유한 실시간 상호작용 데이터를 차별화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숲은 영상 소비 기록 중심으로 성장한 기존 플랫폼과 달리 라이브 방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데이터에 주목한다. 현재 약 1만5000명의 스트리머가 활동하며 연간 약 700만 회 방송이 진행되고, 글로벌 시청 데이터 분석업체 스트림차트(Streams Charts) 집계 기준 최근 30일간 총 시청 시간은 약 1억1500만 시간에 달한다. 방송 중 오가는 채팅과 후원 등 반응은 월평균 약 4억 회, 초당 150회 이상 쌓이며 연간 약 50억 건의 데이터로 축적된다. 여기에 약 3년 치 다시보기(VOD)와 텍스트 데이터를 더해, 하루 평균 약 2억 개의 채팅·게시글과 약 1000시간 분량의 라이브·VOD 데이터를 매일 학습에 투입하고 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숲이 개발 중인 기술이 거대 비디오 모델(Large Video Model)이다. 영상과 음성, 행동 정보를 통합 이해하는 멀티모달 AI로, 단순 응답에 그치지 않고 특정 스트리머의 말투와 표정, 방송 분위기까지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 적용 단계의 서비스도 가동됐다. 스트리머용 생성형 AI ‘싸빅(SAVYG)’, 이용자용 영상 비서 ‘수피(SOOPI)’, 방송 운영을 보조하는 AI 매니저 ‘쌀사(SARSA)’가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9일 베타 버전으로 공개된 ‘쌀사 2.0’은 스트리머의 음성·표정·과거 방송 데이터를 학습해 방송 진행을 대신 이어간다. 스트리머가 자리를 비우거나 취침 방송을 진행할 때 AI가 이용자와 대화하고 콘텐츠를 추천하는 식으로, 앞서 스트리머 머독은 지난 6일 생방송에서 이 기능을 처음 시범 적용했다.

숲 관계자는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정보 제공이나 업무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숲은 AI를 스트리머와 유저를 연결하는 새로운 소통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스트리머가 자리를 비운 시간에도 방송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콘텐츠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이용자 체류 시간을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용자들이 AI가 요약한 방송 내용이나 AI와 나눈 대화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하나의 놀이로 즐기는 문화도 형성됐다. 쌀사의 AI 방송 요약 기능은 하루 평균 약 10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경환 숲 AI랩장은 “숲의 AI 서비스는 스트리머가 콘텐츠 진행을 좀더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유저들이 취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숲은 AI 외에도 제작 장벽을 낮추는 기술 지원을 병행한다.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해 선보인 입중계와 그래픽중계가 그것이다. 입중계는 경기 화면을 직접 송출하지 않고 경기 상황을 해설하며 이용자와 소통하는 숲 특유의 방식이며, 새로 도입된 그래픽중계는 실시간 경기 데이터와 기록을 방송 화면에 바로 시각화한다. 숲은 관련 데이터와 로고 사용 권한을 사전에 확보해 복잡한 편집 없이 버튼 하나로 방송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 숲 관계자는 “AI는 스트리머의 개성을 반영해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그래픽중계는 콘텐츠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며 “숲은 수년간 축적한 소통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시대에도 라이브 스트리밍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확장하는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의 자리를 AI가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축적된 데이터로 스트리머와 이용자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가 라이브 산업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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