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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지금, ‘델마와 루이스’를 말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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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칸 국제영화제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가 주연해 남성의 폭력으로 가득한 세상에 당당히 맞서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1991년 5월 제44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보인 뒤 35년 만에 다시 칸 국제영화제를 상징하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

오는 5월12일 개막하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주인공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의 캐릭터가 선명한 이미지를 담은 공식 포스터를 22일 소개했다. 영화제는 “1991년 당시 ‘델마와 루이스’ 전반에 흘렀던 혁신적 주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공명한다”면서 “이러한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칸 국제영화제는 다채로운 영화의 한 장면을 담은 흑백 스틸 이미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는 폭력적 일상에 시달리는 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친구인 식당 종업원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주말 여행을 떠나기로 하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여행길이 도망의 처절함으로 빠져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메리칸 갱스터’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 등 세계영화사에 남을 명작을 선보여온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 칸 국제영화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남성적 장르로 여겨졌던 로드무비의 관습을 전복해 여성 버전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며 “숨 가쁜 서사이자 한 방향으로만 향하는 탈출의 대서사시”라고 극찬했다.

극 중 델마와 루이스는 도망과 탈주의 과정에서 연대하며 폭력적 세상에 맞서는 길을 택했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올해 공식 포스터도 이 같은 이미지를 뿜어낸다. 이미지에서 “루이스는 흰색 민소매 상의와 느긋한 자세로 우리를 똑바로 바라보며 도전적인 시선을 던진다. 델마는 청바지 뒷주머니에 권총을 꽂은 채 선글라스 너머로 지평선을 응시한다”. 이들은 “아칸소의 태양 아래, 텅 빈 미국의 도로 위에서 길을 떠난다. 도망치고, 탈출하며, 삶과 사회, 그리고 자신들을 학대하는 남성들로부터 벗어나 자신들만의 길을 만들어 간다”고 영화제는 덧붙였다.

이를 통해 ‘델마와 루이스’는 “사회적 관념과 영화적 관습을 모두 뒤흔들며, 절대적인 자유와 흔들림 없는 우정을 체현했다”면서 “그들은 자신으로 존재할 자유가 절박해질 때 어떤 방식으로 해방이 가능한지를 보여주었다”고 가리켰다.

이 같은 이야기로 영화는 ‘페미니즘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라 각인됐다.

올해 영화제의 공식 포스터 속에 이들을 담은 것도 “이미 지나온 길을 축하하는 동시에 아직 남아 있는 과제를 잊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칸 국제영화제는 강조했다.

영화제는 주연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1991년 개봉 당시 논쟁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영화사에서 여성 재현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세대의 고전”이 된 영화에서 두 배우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을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조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혼신의 힘을 쏟아부으며, 강렬한 연기로 불멸의 아이콘”을 창조해냈다고 영화제는 찬사했다.

그래서 “오늘날 그들은 우리를 마주하고, 자신들의 유산을 응시하고 있다”고 영화제는 말했다.

한편 오는 5월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를 공식 경쟁부문에서 선보인다. 한국영화로는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에 ‘호프’가 경쟁부문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또 연상호 감독과 전지현·구교환 등이 손잡은 ‘군체’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상영된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도 감독주간에서 관객을 만난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박찬욱 감독이 공식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장으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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