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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살인태클에 이례적 분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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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살인태클에 이례적 분노한 이유?

평소 ‘미소 천사’로 불리며 웬만한 거친 파울에도 동료들을 다독이던 손흥민(34·LAFC)이 이례적으로 폭발했습니다. 상대의 악의적인 태클에 생명과도 같은 다리를 걷어차이자,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벌떡 일어나 상대를 몰아붙였는데요. 2026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거대한 꿈을 앞둔 베테랑 공격수에게 그 순간은 자신의 마지막 커리어를 위협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공이 아닌 다리를 노렸다” 산호세에서 벌어진 충돌

사건은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 경기장에서 열린 알라후엘렌세(코스타리카)와의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에서 발생했는데요. 0-1로 뒤처진 상황에서 손흥민은 하프라인 아래부터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로 전진을 시작했습니다. 이때 상대 미드필더 아론 살라자르가 손흥민의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하자, 공과는 상관없이 손흥민의 발목을 겨냥한 깊은 태클을 시도했습니다.

태클 직후 그라운드를 구른 손흥민은 곧바로 일어나 살라자르에게 달려갔습니다. 어깨로 살라자르의 가슴을 강하게 밀치며 고함을 질렀는데요. 평소 감정 조절에 능한 손흥민이 이토록 격한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주심은 살인 태클을 범한 살라자르에게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항의하던 손흥민에게도 같은 색깔의 카드를 제시했는데요. 부상 위협을 당한 피해자에게 내려진 가혹한 판정에 LAFC 벤치는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왜 손흥민은 그토록 화를 냈는가?

(왼) 2022 안와골절 부상 / (우) 26.03.01 휴스턴 수비수 안토니우 카를루스가 보복성으로 손흥민의 아킬레스건을 짓밟았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손흥민의 분노 기저에 아무래도 ‘부상 트라우마’와 ‘월드컵’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치른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에게 이번 6월 북중미 월드컵은 사실상 커리어의 라스트 댄스죠. 살라자르의 태클은 그 소중한 기회를 통째로 앗아갈 뻔한 위험한 행위였습니다.

온두라스 매체 ‘디아리오 디에스’의 구스타보 로카 기자는 “살라자르의 교묘한 파울에 손흥민이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을 지었다”며 “자칫 월드컵 출전 기회를 놓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조력자로 변신한 SON, 그리고 ‘미국행’의 진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직접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전체적인 공격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폭발적인 득점원 모습에서 한발 물러나, 이제는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공을 배급하고 동료들을 돕는 조력자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데요.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경기에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베테랑의 노련함이 돋보였습니다.

손흥민이 유럽을 떠나 미국 LAFC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월드컵 컨디션 조절에 있습니다. 북중미 전역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을 대비해 현지 기후와 시차에 적응하고, 최상의 몸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데요. 그만큼 그에게 이번 월드컵은 간절합니다.

8강 진출 성공, 다음 상대는 멕시코의 크루스 아술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LAFC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이 경고를 받은 직후인 후반 6분 나탄 오르다스의 동점골이 터졌고, 최종적으로 2-1 승리를 거뒀습니다. 1, 2차전 합계 3-2로 알라후엘렌세를 꺾은 LAFC는 이제 8강에서 멕시코의 강호 크루스 아술을 만납니다.

이번 사건을 보며 느낀 점은 손흥민의 열정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인데요. 서른넷, 선수로서는 황혼기에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잔디 위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상대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단호하게 맞서면서도 끝내 선을 넘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모습은 왜 그가 여전히 ‘월드 클래스’인지를 증명합니다. 부상의 공포를 이겨내고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매는 손흥민, 그의 시선은 이제 8강을 넘어선 6월 북중미 벌판에서 펼쳐질 마지막 월드컵의 환희를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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